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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駐 교황청대사 成捻 대사가 본 '다빈치 코드'

by Retireconomist 2005. 2. 23.
새해 들어서도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판매부수만 약 160만 부에 달하고,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20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고,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처럼 죽었지만 교회가 이를 숨겼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이 책은 기독교계에 큰 파 문을 던졌다.

이런 가운데 신학자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성염(成稔ㆍ63) 주(駐) 교황청 한국대사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펴내는 `서울주보' 1월 23일자 `다빈치 코드 읽기' 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다빈치 코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성 대사는 `말씀의 이삭'이라는 코너에 실은 글을 통해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 이면서 또한 참 사람'이라는 교리를 우리가 믿는다면 소설가들이 그리스도의 인성에 동정을 표하여 `예수 그리스도 슈퍼스타'니 카찬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니 하는 글을 쓰더라도 성숙한 신앙으로 웃어넘기면 된다"고 말했다.

"책 판매나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언행은 도리어 베스트셀러로 만들 따름"이라 는 것이 성 대사의 주장. 성 대사는 나아가 "우리의 신앙생활이 경건함을 중시하지만 보수적 입장으로 교 회 내에 근본주의를 조성해 `도덕적 종교인이 비도덕적 정치사회를 건설'하는 결과 를 낸다면 우리는 작가들의 함정에 빠져들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대사는 "댄 브라운이 독자에게 깨우쳐 주려는 다빈치의 진짜 코드는, `장미 의 이름으로'를 쓴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빌리면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진리, 이성과 과학에 대한 철없는 두려움, 웃음을 잃은 신앙'에서 악마의 얼굴 을 찾는 지혜가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글을 끝맺었다.

성 대사는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이탈리아 살레시안대에서 고전문학 박사 학 위를 받았고,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가 2003년 6월 주 교황청 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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