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Column

[금융주의보-084] 장바구니 경제 경험을 투자클럽으로

by Retireconomist 2009. 1. 20.

우리나라에서는 '계(契)'로 재테크하지만, 투자선진국에선 '투자클럽'이 있습니다.

먼저 투자클럽이 무엇인가부터 확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투자클럽이란 투자를 잘 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이는 취미 모임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취미의 모임과 마찬가지로 '투자'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클럽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존 모임의 성격과 '투자 클럽'이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공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에 관한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시류나 시황에 따라서 변동하는 각종 자산의 가격변동 요인과 움직임의 방향, 상관관계와 역학관계 등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이라는 것의 수준이 직업으로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준이기 보다는, 경제신문을 읽어서 이해하고 투자에 연결짓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일단 공부라는 것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선생님도 없고 해서 어떻게 연결지을까 하는 걱정은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해결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투자클럽'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기존의 만나시는 모임을 투자클럽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쉬운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럽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뭐 골치아프게 클럽이냐?" 라고 하시는 분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우선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는 매일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고 그 가운데 지출과 투자가 있다는 것을 구분만하면 그리 복잡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름도 한 번 지어 보세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클럽의 이름도 따지고 보면 '시골아낙내투자클럽' 정도로 해석되는 것을 보면, 기존의 모임 이름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교재를 정하고 목적에 맞는 클럽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교재는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이나 지하철 역에서 나누어주는 무가지도 괜찮습니다. 일단 클럽에 모여서 잘쓰지 않는 경제 용어부터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모일 때마다 시간을 할애해서 모르는 것들을 묻고 배우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사이트에 클럽을 개설해서 수시로 질문하고 답하는 것으로 만나지 못하는 가운데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클럽 운영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클럽장'인 대표자의 역할입니다.

'계'모임에서는 '계주'가 돈을 관리하지만, 클럽의 클럽장은 전문가를 초청해서 조언을 듣고 경제전문지를 구독하면서 경제 지식수준을 함께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클럽은 성격상 클럽회원의 지위는 클럽장이나 클럽회원이 동일한 수준에서 운영되는 장점이 있는만큼 투자이익을 올리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클럽장의 역할로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조사 분석을 함께 함으로써 시간 절약도 되고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간단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클럽장의 역할입니다만, 요즈음 가까운 금융기관에 의뢰하면 의외로 쉽게 무료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렵다면 저희 유어스테이지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은 클럽내에서 투자대상을 고르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쉽습니다.

미국의 투자클럽인 비어즈타운 레이디스 투자클럽은 비어즈타운이라는 동네의 ‘일하는 부인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그 중에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 투자 대상을 골랐다고 합니다. 회원들의 직업은 가정주부에서부터 교사, 은행원, 농업인, 자영업자 등으로 매우 다양했습니다.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요.

클럽의 회원인 그들이 각자 집안별 지출의 70~80%를 관장하는 주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무엇을 만들어서 파는 기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새로 나온 B사의 세제가 값도 저렴하고 세척력이 좋아 오래전부터 즐겨쓰던 A사의 제품보다 좋더라."라는 얘기가 이구 동성으로 오가면 B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장바구니경제를 투자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시니어일수록 진가가 높지 않습니까?

투자클럽에서 투자하는 돈의 규모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비어즈타운 레이디스 투자클럽의 시작은 1인당 25달러 (3만원내외)의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투자클럽의 시작은 작게 하면서 배움이 성숙되기 전까지 투자증액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초보운전자가 길에 나서자 마자 시속 100Km이상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은행예금, 채권, 펀드 등에 운용하면서 나중에는 주식 개별종목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투자클럽이라는 것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투자의 유행하닐까요? 절대 아닙니다.

유행이라면 빨리 적응하는 우리나라에서 83년에 결성된 미국의 비어즈타운 레이디스 클럽을 몰랐다면 의야하고, 벌써 20년이 지난 투자클럽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일시적인 유행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정보 사이트인 풀닷컴(www.fool.com)에 따르면 이미 100년 역사를 가진 미국 투자클럽은 현재 수 만개가 활동 중에 있고, 이 투자클럽의 총투자규모는 1,750억$ (1$=1,200원으로 환산해도 210조원)나 되며, 투자클럽을 통해서 매달 새로이 투자되는 돈만 5천만$ (약 600억원)이라고 하니 유행이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관련사이트


@김형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