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시장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주가의 하락원인을 찾기에 분주했을 것입니다. 너무 단순한 원인을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주식을 내다 파니 당연히 주식시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럼, 누가 내다 팔았을까요? 외국인들이 참으로 많이 팔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많이 샀다고 합니다. 그럼 쏟아붓는 매물을 개인투자자들이 다 받았다는 것인데, 주문단위가 큰 외국인들의 큰 매를 작은 체구의 개인투자자들이 견딜수가 없었던게죠.
왜 팔았나?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후적으로 너무 확실합니다. 세계경기가 불안해 보이니 당연 한국시장도 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피하자는 심사가 작용했겠지요. 지금까지 그럭저럭 얘기가 순조로운데, 그 다음이 속상한 일이지요.
투자게임에서 항상 지는 것도 속상한데, 언론에서는 한술 더 떠서 항상 개인투자자의 완패를 놀리듯이 떠벌리곤 합니다. 심지어는 개인투자자들을 개미라고도 부릅니다. 하찮은 투자자들이라는 뜻으로요.
어쨋거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알수 없었을까요? 아니면 왜 몰랐을까요? 개인투자자들도 인터넷도 접속이 가능하고 주가의 등락도 실시간으로 볼수 있는 성능좋은 HTS (Home Trading System 가정용매매시스템)도 갖추고 있는데.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고 시장경험이 훌륭한 증권회사 상담직원도 있는데. 왜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투자게임에서 질까요?
여러 이유 중에 한가지를 꼽아 보겠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을 돕고 있는 증권회사 직원 이른바 '브로커'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브로커들은 소속된 회사의 애널리스트가 주는 투자정보를 받아서 투자자들에게 전해주고, 같은 정보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동일하게 전달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누구에게나 먼저 전해줄 수 없습니다. 증권시장에는 혹시 생길 정보의 비대칭을 감시하는 규정과 시스템이 철저히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요? 같은 정보가 같은 투자자들에게 전달되었다면, 정보의 비대칭은 발생되지 않았을텐데! 추측하건데,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브로커'가 능력발휘를 성심껏하지 않은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투자를 위한 지원체계는 같은데 항상 진다고 생각하면 '브로커'가 우리 편일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며칠 전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던 날, 주식투자를 하는 선배께서 밤늦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굳이 주식투자하는 선배라고 밝히는 이유는 주식전망을 물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장을 떠난지 오래되었음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던가 봅니다. 약주도 하신 듯한 목소리로 '지금 난 손해가 너무나서 속상하고 잠도 안오는데, 증권회사 A대리는 내 주식 매매한 실적으로 보너스 받아서 해외여행 갔다더라.' 하면서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시장의 기쁨을 함께 한다면 시장의 슬픔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과 같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같이하는 '브로커'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을 개미로 불러도 언론에서 '머피의 법칙'을 따르는 우둔한 투자자 집단으로 몰아넣어도 아무런 반항없이 받아들이는 풍조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
요즈음 증권회사 상담직원이 주가가 오를 때만큼 자주 전화를 주고 계시던가요? 항상 주식시장에서 항상 기관투자자만 이기는 원인중 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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