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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230] 자녀리스크를 자녀선물로 바꾸는 5가지 방법

by Retireconomist 2014. 10. 24.



경기 침체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청년들에게 졸업-취업-연애-결혼이라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행복보장 시대는 끝났다. 취업이 안 돼 혼자 살 수밖에 없는 고독한 남자, 야성을 잃어버린 초식남이 등장하고, 부모님의 연금을 계속 수령하기 위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곁에 두고 ‘백골연금'을 받는 자녀가 늘고 있다. 일본의 현재 모습이다.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자녀 리스크’의 풍경이다.


부모에게 기대 생계를 의탁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고, 단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녀가 부담스런 존재로 바뀌고 있다. 대안 없이 자녀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바른 대처 방법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자녀리스크를 자녀선물로 바꾸기 위한 5가지 대안을 방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 준비된 은퇴자금을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

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1년 가계동향 조사 원자료를 근거로 2012년 발표한 50~60대 가족의 구성 자료를 보면 총 3,903가구 중 미혼 자녀를 포함하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46.1%인데 자녀가 20대 이상이고 학업 중이지 않은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가 28.6%로 1/3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초혼 연령도 1990년 27.79세에서 200년에는 29.28세로 늦추어지더니 2012년에는 32.13세로 계속 늦어지는 추세에 있다.

 

예정되지 않는 자녀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기간 짧아지고 자신들의 은퇴 준비 기간도 동시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부모의 은퇴 준비가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준비된 은퇴자금을 양보하는 것은 공멸의 시나리오로 가는 것은 아닌지, 자립심을 키우지 못하는 방향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 자녀가 부모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고 생각이 다른 것은 아니다. /사진.김형래


둘째, 자녀에 대한 지원을 그칠 한정 시기와 금액 등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세태의 변화와 경제적인 이유라고는 하지만, 과거 베이비붐 세대는 집을 구입한 후에나 부모님께서 집을 구해준 다음에 완벽하게 가전 제품과 혼수가 준비된 상태에서 결혼했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원 능력 없는 부모가 무리하게 빚을 내서 자녀에게 지원하는 것은 사돈 간의 알량한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것이다. 또 과장된 부모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무리하고 결국 자녀에게 부채를 유산으로 남겨주는 씁쓸한 경우를 보게 된다.

 

한 모임에서 노신사 한 분이 자녀 둘의 혼사를 치른 경험담을 비행기 탑승을 비유하면서 자녀 결혼 전에는 퍼스트 클래스에 있었는데 한 자녀를 결혼시키고 나니 비즈니스 클래스로 강등당하고, 둘째 결혼시키고 나니 이코노미클래스에서 발도 제대로 뻗지 못하는 생활로 전락했는데 시시때때로 결혼한 자녀가 지원을 조르는 통에 조만간 승무원들이 비행기 바깥으로 내보낼 것 같아 두렵다고 한탄하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지원을 결정하거나 약속했다면 이에 대한 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대학등록금이 현재 기준으로 매년 672만 원이 필요하고 대학 재학 기간이 4년, 교육비 상승률이 7%인 것으로 가정하면 출생 시 바로 적립하면 매월 19만 원씩 준비하면 되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준비하기 시작하면 매년 45만 원씩 저축해야 하고 고1에 시작하면 매월 84만 원씩 준비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결과도 이롭게 작동된다.

  

셋째. 체면을 버리고 현실을 공유해야 한다.

우선 부모 자신도 현재 보유자산을 정확히 산출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의 현재 자산과 부채 그리고 미래의 수익과 지출을 추정해서 지원 가능한 것을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자녀도 원하지 않는 많은 지원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 역시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자녀 지원으로 말미암은 ‘부채'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처리해서 서로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자녀를 위한 ‘회수 불가' 투자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원하고 좋은 결과를 희망한다면 무리할 수 있겠지만, 자녀의 적성과 희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준을 부모 수준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옳은지 되짚어 봐야 할 일이다.

 

지난 2012년 OECD에서 발표한 ‘세계의 교육 성과 (Returns on Education in the World)’ 자료에 따르면 ‘총 교육 비용 대비 이익’을 국가별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남자는 오스트리아가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에스토니아, 터키, 폴란드에 이어서 맨 끝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여자는 총 투자비용대비 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나의 체면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몫이 어느 정도가 한계인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자녀도 알아야 할 것이다.

 

넷째. 소신 있는 직업 선택을 격려해야 한다.

앞으로 30년까지 아니 10년 뒤에도 유망하거나 현재의 명성을 이어갈 기업을 알고 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거꾸로 현재 부모들 사이에 선망되는 그 회사가 20~30년 전에도 유망했었는지 확인해 보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자녀에게 자발적인 직업 선택을 결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경제교육은 철저히 시켜야 한다.

돈을 좋아하는 풍속에 감히 저항할 수 없으나 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돈을 경제라는 단어로 바꾸면 좋아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지식이 부족한 것이 한국적 정서이다. 부모도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자녀에게 지도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 결국, 자녀 리스크를 극복하는 방법은 부모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또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 그것이 자녀를 위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바꾸는 방법인 셈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선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자면, 부모 스스로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꾸밈없이 자녀와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소통이 원할한 부모 자식 사이가 되면 자녀는 선물이 될 것이다. 솔직한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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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3/20141023014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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