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는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컴맹이라는 굴욕적인 단어로 베이비붐 세대를 압박하더니, 이제는 ‘입는 컴퓨터 (Wearable Computer)’가 압박하고 있다. ‘바보상자’라고 맞대응했던 TV를 거의 모든 사람이 보고 있다. ICT업계는 결국 모든 사람은 ‘입는 컴퓨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 예상했던 10년 뒤 유비쿼터스 혁명은 불과 6년 만에 완성되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혁명이 10년 뒤에는 큰 변화의 축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유비쿼터스는 ‘신(神)은 어디에도 존재한다.’라는 뜻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물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축적돼 온 첨단기술이 표준화되고 상용화되면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첨단 기술의 혜택을 값싸고 쉽게 누를 수 있는 흐름으로 작동했다. 2004년 당시에 ‘앞으로 10년 뒤에는 이런 휴대폰을 들고 다닐 것입니다.’라고 발표했던 자료를 보면 지금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거의 똑같은 모양인데 크기는 훨씬 작아진 형태로 다가왔다.
오디오,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TV, 캠코더, MP3 플레이어, 노트북, 자동차 내비게이터 등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2004년 당시를 회상해보면 어찌나 파격적인 미래상이었던지, 이러한 미래가 정말 10년 뒤에 올 것인지 꼭 짚어보겠다고 기록해 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4년 빠른 2010년에 실제로 실현되었다. 그 제품이 ‘갤럭시 탭’으로 기억된다. 이후 예상했던 2014년이 되니 이미 유비쿼터스는 너무 일반화되어서 진보된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실생활에 파고들었고, 이제는 또 다른 10년을 예측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1967년 국내 최초로 건설되었던 45년 역사의 혜화고가도 철거 장면 / 사진. 김형래]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미래의 기술 변화 예측 중 하나가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다.
‘입는 컴퓨터’는 그야말로 들고 다녀야 하는 거추장스럽거나 분실의 염려가 있는 것이 아닌 옷을 입듯이 몸과 떨어지지 않는 컴퓨터를 말한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입는(Wearable)’ 컴퓨터에는 이라는 의미에 ‘(손목에)차는 ‘컴퓨터'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 영어에서는 ‘Wear’라는 단어에는 (옷을) 입다라는 뜻 이외에 (시계를) 차다, (반지를) 끼다, (목걸이를) 걸다, (모자를) 쓰다, (양말을) 신다. (넥타이를) 매다라는 동사를 하나로 쓰기 때문에 유의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냥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편의상 한 단어로 ‘입는 컴퓨터'라는 단어로 쓰고 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는 전 세계에서 최신기술을 자랑하기 위해서 각국의 최고 기업이 한 곳에서 전시하는 행사인데, 그 중 단연 시니어를 위해 돋보인 제품군이 바로 ‘입는 컴퓨터' 중에서 ‘스마트 워치'였다고 한다. 손목시계가 컴퓨터로 변신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LG전자에서는 웨어러블 ‘라이프 밴드'가 출품하였고, 이미 소니에서는 스마트 워치2, 모토롤라에서는 모토액티브,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에서는 나이키 +스포츠와치 GPS, 아디다스에서는 스마트 런, 애플에서는 아이워치, 구글에서는 넥서스 워치 등을 출시했다.
손목시계가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어 전화 하고, 사진을 찍고, 심박수를 측정하고, 음악을 전송하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길을 찾고 하는 등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 중 많은 부분을 처리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입는 컴퓨터' 중에서 ‘스마트 워치(Smart Watch)’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또 다른 부분의 퇴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P3기기는 거의 사장되고 말았고, 카메라 시장도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니어가 새로운 기기를 잘 활용하지 않는 것은 시니어의 탓이 아닐 수 있다.
시니어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기계는 항상 두렵고 불편한 상대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들여다보면 그것은 시니어의 적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니어가 배우지 않아도 쓸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예전에 컴퓨터를 접했을 때 만큼의 어려움은 없으리라 보여진다.
‘입는 컴퓨터’ 시대를 맞아 시니어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정리된 정보는 그리 실감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액티브 시니어라면 용기를 내어 ‘입는 컴퓨터’ 시대에 맞게 직접 매장에 나가서 제품을 만져보고 차보고 작동 시켜보고 배워보고 맘에 들면 직접구입해서 사용해 보는 적극성이고 자발적 행동으로 시대에 순응하시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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