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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175] 사회적, 정신적 건강이 경제적으로 어떤 이익일까?

by Retireconomist 2011. 11. 16.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시니어파트너즈와 교보생명이 공동으로 조사한 ‘시니어 인식 및 행태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온라인으로 500명에게, 50대와 60대 이상에게는 직접 대면 조사를 통해서 나온 결과 첫째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꼽았다. 그 중에서 50세 이상 시니어의  답변만을 추려 보았더니 결과는 대동소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47.7%로 가장 높은 답변을 얻었다.  그 다음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우자/가족/인간관계로 20.6%를 차지했다. 경제적 풍요가 18.7%, 노후대책 8.7%가 뒤를 이었고 집/주거가 2.4%, 자녀교육이 1.1%순으로 중요도가 조사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육체적 건강, 정신/사회적 건강, 경제적 풍요 등의 순서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일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었다. 건강을 단지 신체적 건강 만을 증진의 대상으로 보았던 인식이 정신적 건강을 포함시켰다는 것은 큰 진전이지만, 배우자나 가족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사회적 건강을 포괄적 건강에 포함시키고 있지 않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4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Physical), 정신적(Mental) 그리고 사회적(Social)으로 완전히 안녕함(Well-being)을 말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목적있는 모임은 '사회적 건강'을 유도해서 건강비용을 절감시킨다. / 사진. 김형래]


그렇다면 건강 증진을 위해서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대부분이 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해서 시간을 내어서 운동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관계라는 사회적 건강을 위한 활동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조사 결과를 보면 심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족과의 소통 방법으로는 50~60대가 전화통화를 통해서 소통하는 경우가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직접 대화를 통한 소통은 1%도 안된다는 사실. 젊은 세대는 페이스북 및 트위터 그리고 카카오톡 등 다양한 소통의 수단을 활용하는 대신 50세 이상의 시니어 계층에서는 오로지 전화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신적, 사회적 건강은 과연 어떤 식으로 어떻게 증진 시켜야 할까?

 

여기서 우리는 이웃 나라 일본의 ‘무연고 사회'를 통해서 짚어보아야 할 과제가 또하나 도출되었다. 이웃 사촌이라고 하는 이웃과 정기적으로 친구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경우는 1.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자료를 통해서 보면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영국의 한 조사회사인 트렌스스트림이라는 회사가 전세계 인터넷 사회 관계망 진입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15% 전후 수준만이 인터넷을 통한 사회 관계망에 접속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조사나라 중 가장 낮은 순서 중 두 번째로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세계 평균은 50%를 넘고 있는데 말이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클럽을 만들고 모이고 하는 그룹형 접속이 8%에 불과한데, 한국은 11%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 34%, 홍콩은 33%가 이러한 사회적 관계 형성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조사를 통해서 나온 자료를 보면 20대부터 60대까지 현재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의 수는 13명으로 조사되었다. 남성은 16.3명인데 반해 여성은 9.8명으로 친구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40대를 기점으로 20명 이상 친구와 사귀는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사회 활동 전반이 위축되거나 축소되는 것에 영향을 미친 것이겠지만, 만남의 성격도 동문수학 또는 고향 친구 그리고 사회생활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맺어진 친구 이외에 취미나 종교와 같이 자발적이고 후천적인 요인으로 만나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웃과 소통하는 경우는 불과 1.3%에 불과해서 아파트 주거 환경의 급속한 전개와 사회 활동 중심의 생활 패턴이 사회적 건강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오프라인 모임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 시니어는 85.8%가 친목 관련 모임에는 참여하고 있는데, 취미, 교육, 봉사, 종교 등 목적성 모임에 참여하는 비율은 훨씬 못 미치는 20%내외로 조사되었다.

 

최근 이탈리아 노인정신의학회 마르코 트라부치치 회장은 이탈리아 두 개 지역 요양원에 있는 노인에게 인터넷 서핑법,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가르쳤는데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뇌활동과 우울증 검사에서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세가 줄었고 사회적 네트워크도 발달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노인은 다른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훨씬 나았다는 것이다. 또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주의 지속시간, 기역력, 인지력이 자극되면서 뇌의 젊음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니어들이여 답은 나왔다. 사회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동참하라. 성격이 다른 모임에 참여하고 좀 더 활기차고 온전한 건강의 삶으로 제 2의 인생을 누리시라.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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