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리스크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리스크는 ‘무전장수無錢長壽’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간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젠 자산관리를 소홀히 했다간 수명을 다하기 한참 전에 노후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 과거에는 노후자금은 무조건 안전하게 관리하라는 말이 신앙처럼 떠받들어지곤 했다. 하지만 인간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노후생활 기간도 30∼40년 가까이 늘어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위험한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 못지않게 자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관리하다 사망하기 전에 돈이 먼저 바닥나는 상황 또한 위험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수 리스크는 ‘유병장수有病長壽’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1세에 불과하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평균수명이 80세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은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을 병치레를 하며 보내는 셈이다. 질병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도 함께 가져온다. 그러므로 노후를 대비해 돈을 많이 모으는 것만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세 번째 장수 리스크는 일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무업장수無業長壽’이다. 보통 일이라 하면 금전적 보상과 연결해서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관계나 시간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직장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년퇴직을 하면서 인간관계의 마지막 끈마저 놓게 된다. 시간관리도 문제다. 매일 등산과 골프만 하며 지내기에는 30∼40년이나 되는 노후가 너무 길다. 무업장수 리스크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수 리스크는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야 하는 ‘독거장수獨居長壽’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30퍼센트가 노인들이 혼자 사는 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배우자와 사별하고 혼자 사는 고령자 여성이다. 따라서 노후자금을 관리할 때는 부인이든 남편이든 마지막에 홀로 남는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 <스마트 에이징>pp.24∼26
예능계의 <여자들이 싫어하는 '네 가지'>를 넘어설 <장수 리스크 '네 가지'>로 은퇴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동엽 센타장의 이번 저서는 반갑고 귀한 일이다. 동종 업계에서 성실과 지혜 그리고 혜안을 이렇게 책을 통해서 공유하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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