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드물게 내 책상에 남모르는 이들로 부터 보낸 책이 놓여지곤 한다.
어느날 아주 담담한 메모지 한 장과 함께 책 두 권이 놓여져 있었다. 한 권은 <매미 허물>이라는 책이었고, 또 한 권의 책은 <映畵學個論>이었다. 메모가 담겨진 책은 <매미 허물>이라는 책이었다.
순서를 앞에 둘 수 없어 며칠 뒤에 읽게 되었다. 바로 내 일과 관련되어 있으면서 나와 관련된 일이었다.
누가 원해서 늙어가는가? 누가 원해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려 하는가? 누가 노환으로 마지막 생을 외롭게 지내고 싶어하는가? 보기 싫으면 외면하고 만나기 싫으면 전화조차 받지 않을 수 있는 자기 선택권이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세월이 지나면서 늙게된다. 김옥경님이 쓴 은 누구나 겪게되는 나이듦의 마지막을 직접 오랜시간 경험하면서 글로 그 감정을 쏟아낸 책이다. 작가는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으로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담았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마치 매미가 성충이 되어 허물을 벗는 것과 비슷하다. 부모가 건강상. 재정상 기타 모든 면에서 자식들보다 월등할 경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성충매미는 허물을 버리지 않는다. 아직 허물에는 빨아먹을 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껍데기는 조금의 양분이라도 남아 있는 한 매미는 껍데기를 등에 걸머지고 다닌다.' - p.13
우선 읽기 좋은 분량이고 크기도 작다. 가격도 착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를 남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고 반성하고 깨달으려 달려들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얘기의 전개로 불편하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 이 시대에 늙어가는 모든 식자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그리고 사서 보세요.
작가님이 책을 보내시면서 적어 놓으신 추신이 기억에 남는다. 謹惠新年!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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