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시니어 포털 사이트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와
조선닷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20/2012122000915.html
은퇴 후 자영업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신 경험을 가진 한 시니어께서 저에게 질문하셨다. “빵집 문 닫는 시간은 언제일까?” 사전 정보가 없는지라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해서 “9시요? 10시요?” 자신 없이 답을 내놓은 즉시 내 대답은 오답으로 확인되었다. “빵집 문 닫는 시간은 빵 다 팔리는 시간” 너무나 명쾌한 답변이라 순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자영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었다. 속마음으로는 ‘빵이 다 팔리지 않으면 퇴근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개인사업체 현황 및 특성 분석에 따르면 전체사업자 335만 5천 개 중 76.4%인 256만 3천 개가 개인사업체이고, 전체 종사자 1,765만 명 중에서 개인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25.7%에 해당하는 454만 1천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개인사업자 창설 업체 수는 40만 7천 개로 전체의 15.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음식점, 부동산 소개업, 숙박업의 평균 존속 기간이 5년 4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고단한 일상이야 주변에서 보아왔지만 한 경제신문에서 조사한 것을 들여다보니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월수입 200만 원 이상은 고작 54.7%에 불과했고, 150만 원 미만은 2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시간도 10시간 이상이 80.9%를 차지해서 고단하면서도 수입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사업이 어려운 이유를 물어보니 매출 부족과 경쟁업체의 난립 그리고 부대 비용의 증가 등을 꼽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간을 다투듯 진행되고 있다. 과거보다 다양한 지식과 세상 경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막상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규모에서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비중을 대략 60%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체 자영업자의 월평균 증가 규모인 12만 5천 명과 50이사 장영업자의 월평균 증가 규모 7만 5천명을 비교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 사진기에는 단순간에 담기지만, 만드는 이에게는 맛과 정성을 담기 위한 많은 노고가 필요하다
은퇴 기간 30년을 앞두고 생계유지와 자녀 부양 등의 이유로 ‘일’이라는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평생의 꿈인 ‘사장’이 되어보고자 하는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경험과 상식만으로는 부족한 시절이 되었다. 고객과 직원 관리, 점포 설계 및 인테리어, 홍보 및 마케팅, 세무 및 장부 관리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거기에 경기 등 주변 환경도 만만치 않음을 볼 때 자연스럽게 자영업자의 통로마저 막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영업자 빵집을 운영하셨던 분의 얘기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빵이 안 팔리면 새벽 1시까지 가게 문을 열어 놓는 예도 있었지요. 처음에는 아까워서 남은 빵을 가족들과 함께 먹기도 했지만, 점차 감당할 수 없어 폐기 처분하거나 푸드뱅크로 보내게 되었죠. 안 팔리면 고스란히 내 손해가 되는 거죠.”
자영업자가 가족과 단란하게 보내고 휴식을 취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소득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요원한 소망에 불과할까?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에 골몰해야 할 시점인 것이 분명하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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