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엘리베이터, 엑스레이, 전화기, 아이스크림, 텔레비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공통점은 엑스포를 통해서 세상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성격은 다르지만 텔레비전 같은 공산품은 엑스포에 첫 발명품이 등장한 이래 역대 박람회를 거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엑스포(EXPO)란,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추어 개최되는 박람회를 뜻하며, 엑스포지션(EXPOSITION)의 앞 부분 절에서 따온 말이다. 엑스포지션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소설, 희곡에서 시작하는 도입부에 해당하며 이는 사건 전개의 시발점을 뜻한다. 도입부는 사건 전개의 기대감을 주며 극적 행동을 이끌어 갈 사건들을 예시 하는데, 따라서 엑스포를 바르게 해석한다면 ‘새로운 문명에 대한 도입을 알리는 전시회’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제는 엑스포라는 단어가 대규모 행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일본은 자국어로 ‘만국박람회(萬國博覽會)’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엑스포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창출해낸 최대, 최고의 국제행사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을 한자리에 모은 문명의 결집체이자 첨단 기술의 발표 무대이다. 정보와 문화 소통의 장이다. 엑스포는 첨단 통신 또는 교통수단이나 인터넷이 나오기 한 세기 전부터 지구촌을 연결하는 산업과 문화의 네트워크고 기능해왔다. 그래서 현대 문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발명품들이 지난 한 세기 반 동안 엑스포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수많은 관람객은 엑스포를 통해서 매혹적인 볼거리와 미래에 펼쳐질 생활을 보게되었고, 인간의 상상력이 빚은 산물에 환호하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사가 되었다.
▲ 2012 여수엑스포의 한 전시관,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만나기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 /사진.김형래
일부 학자들은 엑스포의 기원을 기원전 5세기경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전시행사에서 찾기도 한다. 오늘날의 엑스포는 국제질서의 근간인 자유 무역과 세계화의 시발점이 되었고, 실제로 1851년 영국에서 열린 첫 세계 박람회에서 참가업체들이 고민한 것은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경쟁자에게 핵심기술의 유출을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국제 교류가 인류 번영을 위해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이었던 알버트 공 때문에 세계가 하나의 커뮤니티가 될 수 있었고, 인류 역사에 새로운 문명의 양식이 태동하게 된 것이다.
19851년 5월 1일 영국 런던에 있는 하드 파크는 65만 명의 인파로 붐볐다. 그들이 모여든 곳은 런던엑스포가 열리는 ‘수정궁(Crystal Palace)’. 런던엑스포 조직위원회 명예 회장인 알버트 공이 단상에 올라 개막 선언에서 “이번 엑스포는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을 진보시키고 이 세상 모든 나라의 평화와 유대를 강화하게 될 것임을 천명합니다.”라고 밝혔다. 영국 국민들은 수정궁과 그 안에 전시된 거대한 기계 발명품들을 통해 자국의 압도적 힘과 능력을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자부심 그리고 애국심 고취라는 값으로 측정할 수 없는 효용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얘기로는 런던엑스포에 출품된 파텍필립 손목시계는 행사가 끝난 후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공에게 헌정되어 명품 계보의 시조가 되었다. 섹스폰도 벨기에 출신의 악기제작자가 베이스 클라리넷을 개조해서 출품하였는데 이후 대중음악의 주요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아무튼 런던엑스포를 통해서 세계인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과학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부르짖었고, 18세기 후반이후 유럽을 휩쓴 정치 혁명의 열기가 산업화의 기운으로 전환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역사가들은 입을 모았다.
오는 10월 4일부터 이틀 동안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Seoul International Senior Expo)가 서울 한복판에서 개최된다. 제2의 인생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한민국 엑티브 시니어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역동적인 베이비붐 세대를 주인공으로 엑스포가 열린다.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참여기업에게는 새 시대를 여는 개척자임을 알리는 계기이고, 관람객은 액티브 시니어의 미래를 제일 먼저 보는 기회가 된다. 시작이 두렵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도전일 수 있으나, 1851년에 열린 ‘런던엑스포’를 통해서 인류 공통의 현안에 대해 해답을 찾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로 성장한 것을 본다면,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그 어떤 엑스포 보다도 확실한 비전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엑스포를 바라보는 곱지 않았던 시각도 직접 관람하고 입을 닫지 못했던 관람객의 표정을 통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처럼, 기우를 버리고 앞장서서 자사의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이 미래를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06/20120906014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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