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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099] 시니어는 좀 더 세분화된 시장에서 대접받기를 원한다.

by Retireconomist 2012. 4. 6.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05/2012040502347.html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5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를 넘어서고 있고, 앞으로 20년 이내에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니어는 이미 젊은 소비층과 새로운 소비층을 구분하는 용어의 편리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소비시장을 구분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두고 규정해왔는데, 그 기준이라는 것이 나이, 소득수준, 직업의 유무, 건강 상태, 여유시간 그리고 세대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두고 보았을 때, 50대 이상의 나이를 기준으로 한 시니어 시장과 주니어 시장은 비교적 잘 구분해왔다. 그러나 과연 50세 이상의 시장에 대해서 단순한 한 개의 시장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점증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기업인 시니어에이전시(www.senioragency.com)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유럽 시장의 규모를 1억 2천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유럽 50대 이상 인구를 네 분류로 정의하였다.

▲ 오스트리아 빈의 스테판성당 앞에 모인 시니어, /사진. 김형래


이들은 네 계층 중 '자유인'일까? '평화인'일까? 우선 50세부터 59세까지의 세대를 '주인(The Master)'이라고 지명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약 4천5백만의 유럽인이 이에 해당한다. 

50대는 인생의 회춘기와 같아서 무슨 직업을 가졌건 돈을 버는 능력의 정점에 있고, 여유로운 시간이 있고, 여전히 건강하며 지금까지 도달한 것에 만족하지 않은 욕망이 있는 세대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세대가 가진 특징이라면 주요 주택 융자금을 상환하는 시기이다. 대체로 15년에서 20년의 주택융자 대출은 가정의 무거운 짐이 되어왔고, 평균 총수입의 25~33%에 해당하는 만큼 지출해야 했던 부분이다. 아이가 자라서 집을 떠나는 때가 된다. 이때가 되면 상속을 받는 연령대로 지금까지 자신들이 추구했던 것 이상으로 높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락한 삶을 위한 것에 구매의 우선순위를 두고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나 맞춤 옷을 입는다. 돈의 가치를 잘 알고, 금융회사의 좋은 고객이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대항해 싸우는 강한 욕구가 있어서 미용, 운동, 다이어트, 건강식, 성형수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60세부터 74세까지를 '자유인(The Liberated)'으로 정했다. 일에서 자유로워지고, 자녀의 교육에서 벗어난 60대 이상의 사람들은 새로운 자유를 찾아 지금까지 그들이 살아왔던 60대 이상의 사람들은 새로운 자유를 찾아 지금까지 그들이 살아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시작한다. 유럽에서도 은퇴 후 2년은 가정에서 폭풍이 진행되는 시기이다. 이혼과 죽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자기 쓸모없어져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 자신을 발견할 때, 남자는 태도를 바꾸고 지금까지 아내에게 맡겨졌던 가정에서 주도권 다툼으로 불화가 폭증하게 된다. 자유인의 슬로건은 '오래 살기 위해 건강하게 먹자'이다. 그리고 금융사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다. 왜냐하면 유산의 상당부분이 그들 손에 있기 때문이다. 60대가 되면 더 관대하고 더 차분해지고 어른으로 존중받는다. 그것은 손자들에게 자녀들에게 행복한 일이다. 손자들을 위한 장난감, 같이 갈 식당에게는 좋은 사업기회가 만들어진다. 특이한 것은 통신, 사진, 카메라, 비디어, 멀티미디어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돈을 쓴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래 세대와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수입의 최고조로 소비의 황금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평화인(The Peaceful)'로 정의되는 나이는 75~84세이다. 75세부터는 노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건강이 가장 큰 문제이고, 활력이 떨어지고 음식이나 기온 등의 매우 근소한 변화에 민감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지금까지와 별다르지 않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약해진 소비자 부류이다. 이들은 음식과 건강을 위해서만 돈을 쓰는 편이다. 이들에게는 집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 집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집으로 찾아와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85세 이상을 '노인(The Elderly)'이라고 부른다. 의존과 홀로 삶은 노인에게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중풍이나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은 명백하게 그 자신과 가족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이다. 건강은 이 연령층을 표적으로 한 시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많이 증가하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공공 부분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므로 노인이 집에서 보호와 도움을 받는 경우가 급증하게 되는 시기이다. 금전적으로도 의존도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시니어를 주인(The Master), 자유인(The Liberated), 평화인(The Peaceful), 노인(The Elderly)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행동과 소비 특성을 정의한 발상은 일본에서 부인복 사이즈를 '마담 사이즈'라는 통상에서 벗어나 '엘레강스 사이즈'로 바꾸면서 선풍적인 시장확대가 되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50세 이상을 시니어로 정의하고 그들이 주니어와는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와 여가를 즐기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사이에 이미 유럽 등 은퇴 선진국에서는 시니어를 계층화하고 그 계층에게 맞는 소비 욕구를 찾아서 대응하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우리네 시니어 시장에 대한 좀 더 미래 지향적인 시야와 대응 태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또한, 시니어도 좀 더 세분화된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김형래, <어느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 저자, 시니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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