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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

오민수 중사가 만들어주신 새사람 김동찬 훈련병

by Retireconomist 2012. 3. 27.
51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 오민수 중사님께 감사와 칭찬의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법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들을 군에 입대시킨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아들 둔 부모의 마음이 다 같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만, 유독 제 아들은 귀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대학 들어가 머리 기르고, 어리광만 부리는 녀석이 가족과 떨어져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입대 통지서가 날아오고 2월14일 입대하는 날까지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더군요. 306보충대 입대하던 날, 미안했지만 저는 회사의 중요한 일 때문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입대 전에 감기 치료를 마치지 못해서 콧물과 기침을 달고 들어갔으니 얼마나 힘들까, 남들에게 폐가되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집으로 되돌려보내지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문제없을 걱정을 자꾸 자꾸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저도 뭔가 모를 불안감이 지워지질 않았죠.

51사단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51사단전승부대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는 매일 매일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인터넷 편지 보내기에 열중했습니다. 일방으로 날아가는 편지... 아마도 걱정만 커지는 상황이었겠지요.

어느날 제가 용기를 내서 3중대 소대장 오민수 중사님께 글을 올렸습니다. "감기든 상태로 입대를 시켰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라고. 오민수 소대장님께서 그것도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현재 건강상태와 훈련에 임하는 훈련병 아들의 태도'에 대해서 간결하면서도 가족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말씀'이 그저 의례적일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마음까지 담아 주셨습니다. 이 따뜻한 댓글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훈련병 가족이 보내주신 글에도 정감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진짜 사나이로 커가는 모습을 잘 담아주시더라구요. 

김동찬 훈련병 편지에서도 오민수 소대장님의 배려 덕분에 모든 소대원들이 더 큰 용기와 자신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각 소대원 한 명 한 명에게 한결같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운이라는 내용을 보내왔습니다. 

퇴소식에는 저도 참석을 했습니다. 저도 겪었던 일이지만, 일사분란하게 훈련을 이끌어주신 분들의 노고가 그대로 나타나는 듯 싶었습니다. 잘 훈련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는 순간, 우리 가족은 함께 울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잘 견뎌준 아들과 이렇게 훈련시켜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었겠지요. 아들과의 면회가 영외 면회가 시작되었을 때, 영외로 나가기전 이등병 아들녀석은 저와 제 엄마의 손을 잡고 오민수 소대장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의 마음도 같았습니다. 

구령대 옆에서 오진수 소대장님을 뵈었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말씀만 전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오민수 소대장님은 "자대에 가더라도 잘 할 것입니다."라고 저희 가족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직접 뵙고 말씀을 들으면서 어떻게 훈련병들에게 대해 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외면회를 하면서 연실 아들녀석은 "우리 소대장님", "우리 오민수 소대장님께서"를 연발하면서 어려운 순간순간 특유의 친화와 강한 정신력을 무장시켜서 포기하지 않고 모든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정말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연발하였습니다. 모두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 입대를 하였을텐데 멋진 이등병으로 새사람을 만들어주신 오민수 중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승카페를 통해서 가족과 소통의 문도 열어놓고, 가족과 직접 대화에 나서서 위로와 격려를 나누어주시고, 정말 군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정말 군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김동찬 훈련병은 수료를 마치고 이등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민수 소대장님이 이끌어주시고 나누어주신 용기와 자신감을 잘 간직하면서 남은 군 복무기간도 잘 지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민수 소대장님, 아마도 김동찬 이등병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것입니다. 마음만을 그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3월 24일 

육군 이등병 김동찬 아버지 김형래 씀



이 글은 육군홈페이지(http://www.army.mil.kr/) '창찬합시다.'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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