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ukinews.com/vod/vod.asp?idx=3780
며칠 전에 인터뷰하던 장면이 다시 떠오른다.
오후 1시에 약속을 정했었다.
정각 오후 1시,
양치질도 급하게 마무리하고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방송용 카메라 2대와 함께 촬영 기자 두 분과 취재 기자 한 분이 사무실에 뒤따라 들어왔다.
바로 그들이 일전에 약속을 했던 '그'들이었다.
애써 당혹함을 감추고
대회실에 자리를 잡고 액자 다섯 개와 책 대여섯 권으로 장식을 했다.
연습으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딱 한 번의 대담으로 인터뷰는 끝났다. 진정 아쉽게
카메라는 철수되었고,
쪽지에 방송날짜를 적어주고는 사라졌다.
당혹스럽고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좀 더 성의있고 설득력있게 답변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됐어요."라는 답변도 안심되지 않았다.
예고된 일정에 따라
인터뷰 장면을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준비했지만,
예상대로 직원들은 협조하질 않았다.
물론 그들의 일상이나 업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고
예상했던 일이며 바라지도 않았지만
인간적으로 섭섭함은 지워지질 않는 장면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는 방송일짜가 꽤 지나고서야
지인으로부터 방송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를 찾아보았으나,
연결오류로 볼 수가 없었다.
재촉하는 지인과 궁궐탐방이 겹쳐
팀장에게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직접 내 인터뷰를 보았다.
"아쉽다."는 말 밖에는!
책을 쓰고 나서 이렇게 뒤치닥거리가 많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일은 생각지도 않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탈고를 하고 직원들에게 저녁까지 샀던 것이 폭우 속 여름이었는데,
겨울의 문턱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건망증에 시달리고 있다.
당연히 내일 아니니 관심도 없고, 두어야 할 일도 없는데
자꾸 옆을 둘러보고 뒤를 돌아다 보고 있으니 이 어찌 민망한 일이 아닌가.
누군가가 옆 사람이 나를 돕고 있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으니,
거기에다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하는
'나는 혼자다.'라는 사실을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니 말이다.
춥다. 마음도. 그러고 보니 계절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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