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증권회사가 분석한 증권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삼성, 대우, 우리 투자 증권 등 국내 상위 7개 증권사들이 올해 1∼6월 벌어들인 순이익이 7천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는 내용과 증권 업계 50여 개사인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 규모는 1조5천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자료를 보았다.
이 기간 동안 KOSPI가 20% 가량 하락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도 10% 이상의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가운데 순이익 내느냐고 참으로 고생 많았다는 치하도 해야 할 것이다. 그간 증권회사에서는 각종 경영 혁신을 비롯해서 수익원 발굴 및 고객 개척에 얼마나 많은 노고를 쏟아 부었고 그 성과가 이렇게 수치로 확인된다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다. 실제로 증권사는 수익 다변화에 대한 결실로 주식 중개 등의 수탁수수료에서 약 9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 이외에,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개인 투자자들의 지난 상반기의 투자 성적은 어떠했을까?
뻔한 답이 나올 것이다. 급등락의 최일선에는 항상 개인 투자자들이 희생양처럼 매달려 있는 듯한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는데, 이 시점에서 증권회사는 다시금 고객을 향해 시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과거 증권회사는 과당 매매나 불공정 매매에 대해서 위법 사실을 사전에 방지하고 사후에 엄중한 처벌을 통해서 증권회사의 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축소시키는 경영 활동의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보다 고객의 관점에서 경영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외국인이 20여 일간 매도 우위로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있는 기간 중에 증권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추천 종목은 ‘이 종목을 사세요 하는 매수 추천 일색’이 아니었는가? 거기에 덧붙여 날마다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증권시장이 바겐세일하고 있습니다. 분할 매수의 적기 입니다.”고 하면서 이미 모든 투자금이 하락하는 주가에 묶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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