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Lifestyle

화산 이씨가 베트남을 정복할 것이다?

by Retireconomist 2007. 1. 17.

Ly Thai To, 베트남 Ly 왕조의 시조.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처럼 철철 넘치는 존경의 대상이다.


13세기 초 고려 고종 때 안남국(安南國. 현 베트남)의 왕 이천조(李天祚)가 트란 왕조에게 권력을 빼앗기자1226년 리(Ly, 李)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일가족을 이끌고 표류하다 황해도 창진도(지금의 옹진군)에 안착했다. 고려 고종때 황해도 지역에 침입한 몽고군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화산군으로 봉작을 받고 한국 화산이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베트남에는 이용상 왕자의 시조이신 리 따이 또(Ly Thai To, 우리나라로 말하면 세종대왕처럼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현재의 베트남인들이 다시한번 "리(Ly)"시대의 번성을 기원한다고 한다.

어찌 되었던 간에 우리나라의 화산 이씨와 베트남의 관계는 불가분.또한 최근 베트남 펀드 붐이 불면서 일요 오락프로그램에 "베트남 **펀드"를 선전하는 화면이 비추어지고, 산자부 장관이 직접 시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가자! 베트남으로... 같은 베트남 동호회가 결성되고, 일간지에는 지난 12월 일본 브릭스(BRICs) 경제연구소의 가도쿠라 다카시(門倉貴史)대표는 VISTA라는 용어를 정의하면서 BRICs 4개국의 뒤를 이을 '신층 성장국으로 꼽고 있다. VISTA 는 Vietnam, Indonesia, South Africa, Turkey, Argentina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여기서도 베트남이 제일 앞서고 있다. 또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의 작은 증권사 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만도 지난 해 한해동안 1억$규모의 베트남 펀드를 팔았다고 한다. 그러니 일본의 대형증권사에서는 고객이 줄을 서서 개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 역시 베트남에 대한 열기을 읽을 수 있다.

정작 한국에서 베트남 펀드를 운영하겠다고자 하는 운영사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장밋빛으로 포장만 되어있지 전혀 시장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와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는 기업이름이 있냐고? 없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화산 이씨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 화산 이씨 기업인이 있는가? 있더라. 골든 브릿지 이상준 회장이 그 주인공!!! 그럼 이상준 회장과 베트남과의 인연이 있을까? 있다!!! 브릿지 증권은 3년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서 국내 최초로 베트남 대표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지화를 한참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기회는 중요하다. H사와 M사가 한국의 베트남 열풍을 몰고 올 동안 브릿지 증권은 "아차"하는 순간으로 1순위를 놓쳤다. 그러나 길을 아는 사람들이 바른 길로 투자자들을 인도하리라는 생각에는 그 누구도 반론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화산 이씨가 베트남을 정복할 것이라는 가정을 세워본다. ⓒ 김형래

---

2018년 1월 중앙일보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28285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