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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7] 홈스테이에 성조기가 걸렸고, 동기 초대 만찬이 있었다. [소박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건강식 아침] [그나마 모두 먹을 수 있을만큼 양이 적은 점심 메뉴, 스파게티] '코니' 아줌마가 캔자스시티에서 선물을 사 온 이후에 나에게 뭔가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다. "헨리, 네가 이곳에 온 이후에 참 좋은 일이 많구나, 손녀 딸 케이(Kei)가 대학을 그만 두고 싶다고 며칠이고 우리집에 들렸었는데, 너를 보면서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요즘은 학교에 열심히 다닌다. 그것만 하더라고 고마운 일이다. 혹시 내가 선물하고 싶은 데 무엇이 갖고 싶으냐?" 방황하는 '코니' 아줌마의 손녀 '케이'가 가끔 외할머니댁에 들려서 저녁을 먹곤 했는데, 저녁을 먹고는 꼭 밖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단다. "고작해야 8주 동안의 미국생활인데, 그렇다고 .. 2011. 8. 9.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6] 밸런타인 데이, 서울에서 큰 박스로 물건이 도착했다는 소식! '밸런타인 데이(Valentine Day)'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방문 앞에 놓인 '초콜릿' 때문. 며칠 전 저녁 시간에 '코니' 아줌마께서 한국에서의 '밸런타인 데이' 풍습에 대해서 듣고는 많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셨었다. 서양의 그것도 특정 종교와 관련된 풍습이 동양에 전파되어서는 나름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되어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란 모양이다. 내가 이해하는 한국에서의 '밸런타인 데이' 풍습은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사하는 날.'이다. 뒤에 이어서 사랑을 고백하는 둥 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고 (물론 그 이상은 나도 잘 모른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밸런타인 데이에는 남자들이 전혀 준비에 신경 쓰지 않는 날이고, 한 달 뒤인 3월14일에 다시 화이트 데이라는 것을 통해서 박하사탕.. 2011. 8. 5.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5] 책방과 도서관, 나에겐 가장 편안하고 흥미로운 장소였다. 일요일 아침은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외 없이 예배시간 내 눈시울은 빨갛게 변했다. 박 팀장이 한 주를 함께 다녀가고 나니, 조금은 맥빠진 기분도 들고 이제는 점점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웬일인지 오늘 예배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 UNO에서 철학과 교수로 계시는 한국인 교수와 인사를 나누었다. 말투는 영락없는 미국인이다. 예배를 보고는 바로 책방으로 직행했다. 나는 '반즈앤노블(Bans & Noble)' 책방보다는 '보더스(Borders)' 책방이 맘에 들어 주로 이쪽 책방에 들리는 편인데, 일요일이고 맘먹고 온터라 오랜시간 책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보더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책방 체인점인데, 전자책에 밀려 고전한다는 기사가 연일 실렸다. 불.. 2011. 8. 2.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4] '그레고리' 엄마가 결혼을 한다고? 그 생일초대했던 꼬마의 엄마가! 결혼식에 초대를 받은 날,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정장을 차려입게 되는 날. 한파가 조금 물러간 듯한 토요일, 오늘은 '데이빗' 아저씨 집안에 경사가 있는 날이라서 그런지 토요일 아침부터 '코니' 아줌마가 미장원에 다녀오시는 등 집안 분위기가 분주하다. 도서관을 향해 나서는 나에게 '코니' 아줌마는 오후 2시까지는 귀가하라고 종용한다. 결혼식에 함께 가자는 주문이시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앞서서 홈스테이로 돌아오니, '데이빗' 아저씨가 결혼식에 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자동차 세차를 하고 계셨다. 눈이 오면 함께 눈을 치워 드리는 봉사정신이 세차하는데 예외일 수는 없다. 가방을 거실에 던져놓고 '데이빗' 아저씨 세차를 먼저 도왔다. 아저씨는 내 차를 보더니, 저런 차로는 결혼식에 갈 수 없다며 함께 세차를.. 2011. 7. 30.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3] 비즈니스 세계에선 매일 당신의 가치와 쓸모를 증명해야만 한다. 오늘(2011년 2월 11일 금요일) 아침 '뉴욕타임스'에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 씨의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2011년 2월 11일 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국영화 '시인(Poetry)'이 실린 기사면] 뉴욕타임스는 11일 주말 예술 면에 전면을 장식한 배우 윤정희 씨가 출연한 영화 ‘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시’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으로 11일부터 맨해튼에서 개봉한다는 내용이었다. 홀로 남은 손자와 함께 힘겹게 생활하지만,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윤정희 씨)’가 어린 시절부터 꿈꾼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 이야기다. 평론은 유명한 여자 영화비평가인 '마놀라 더지스(Manohla Dagis)'의 글이어서 더욱 시선을 .. 2011. 7. 26.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2] '퀵 서비스(Quick Service)'라는 이름의 회사를 만들기 맑은 겨울 하늘의 파란 빛이 고혹적인 오마하 네브래스카 대학의 풍광이 딱 공부하기 좋다. [강의실 복도에서 직원용 주차장을 내려다 본 모습, 오른쪽 끝에 보이는 건물이 도서관] 기업을 설립하는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회사가 갖추어야 할 것을 배우는 것도 큰 공부 중 하나. '회사 만들기' 수업 '에싱거' 교수의 '비즈니스 작문'(Business Writing. BW) 시간은 상상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기업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점검하도록 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어떤 상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고 소매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회사 또는 기업대상의 제품이나 용역을 제공하는 B2B 기업을 포함하여, 회사의 웹사이트를 종이 위에 잡지 그림을 붙여서 만들고, 7~8주 동.. 2011. 7. 22.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1]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지만, 한국 생활을 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곳 생활이 절반을 지나면서, 소박하고 단순하게 변하고 있음을 여러 곳에서 직감할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아침식사, 영양을 생각하고 새 맛을 보고 하는 호기심과 격식의 시간은 지났고, 실리의 시간으로 아침 시간이 채워지는 것이 확연하다. 호되게 춥다 보니 감기가 든 적이 없다. 감기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는 밖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내 주장과 논리는 그렇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 하시는 손길이 있으시지만 말이다. 오늘 아침은 이렇게 별다방 Starbucks에서 구입한 빵 한 조각과 주스 한 병으로 거뜬하게 채워졌다. 이렇게만 하더라도 7~8천 원이다. 우리네 대학의 구내식당에서는 외부의 식당과는 차별되게 싼값의 음식이 이것저것이 있는데, 이곳 UNO에서는 그런 .. 2011. 7. 19.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0]'설득력 있는 연설'. 완벽한 점수였지만, 시간을 초과하고 말았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아마도 '용기'를 북돋게 하는 교육과정일 테다. IPD 과정의 특징이라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게 하여주는 관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나도 모르는 내 능력을 어떻게 찾아내고 그것으로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곳 교수진이 맡아서 하는 일이다. 마치 운동선수의 능력을 찾아내고 가장 잘하는 장기를 살려서 위치를 정하고 그 위치에 맞는 운동을 더 강화시키는 축구 감독처럼. 엊그제 토요일의 캔자스시티 장거리 여행에 대한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일요일 오전에 교회를 다녀와서는 도서관에서 꼬박 11시간 동안 과제로 내준 독서와 오늘 발표한 '설득력 있는 발표'를 준비했다. '메리 팻' 교수의 강좌는 비디오 카메라와 초시계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2011. 7. 15.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9] 미국에서 두 여자의 말만 믿으면 문제없이 살 수 있다. 아내와 또? 여덟 시에 '다치로'의 홈스테이 앞에서 그와의 동행 출발을 기다리다. 일기예보를 아침 일찍 챙겨보니 쾌청한 날씨란다. 이곳 날씨도 변화무쌍함이 세계적이라서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문제는 있지만, 시보레 코발트 나의 애마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이미 '다치로' 홈스테이 앞에서 열심히 실내 공기를 덥히고 있다. '다치로'의 홈스테이 주인은 목사님 가족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이 젊은 편이라서 함께 게임도 하고, 지하에 있는 당구대에서 함께 경기도 즐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와는 또 다른 경험이리라. 아마도 30대 초반인 '다치로'에게 맞게 배정된 홈스테이가 아닌가 싶었다. 딸 아이 둘을 둔 '다치로'는 어학연수를 시작해서 1년이 넘도록 미국에서 연수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고 보면, 그가 .. 2011. 7. 12.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8] 여성을 볼 때 시선은 무릎 아래와 얼굴 위쪽에 고정시키세요. 난, 언제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 새벽 3시 기상 박 팀장의 비행기 이륙시간 6시를 맞추기 위해 3시에 기상 시간을 맞추어 놓고 잠이 들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된다. 아침마다 잠을 깨워야 하는 지독한 늦잠꾸러기 나를 두고 모든 가족이 출근과 등교를 하고, 혼자서 기나긴 아침잠 끝에 석양을 여명으로 착각하며 오후 다섯 시쯤 등교했다가 학생과로 끌려가서 허벅지에 검은 줄 수십 개를 만들고서야 기상 습관이 바뀌었던 기억. 잠든 시간과 관계없이 일어날 시간을 정해놓으면 벌떡 일어나는 기막힌 통제력. 어쨌거나 새벽 3시에 박 팀장을 호텔에서 에플리 공항까지 전송하는 임무로 기상 시간이 바뀌었다. [새벽 4시에 홈스테이 주변, 설경이 시루떡같이 곱고 달콤해 보인다.] 고요함과 정적의 오마하.. 2011. 7. 8.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7] 그러고 보니, 오늘은 민속의 날, 구정이다. 기온은 살짝 추운 영하 27도. 다행스럽게 눈폭풍은 큰 피해를 주지 않고, 기온만 잔뜩 떨어뜨려 놓고 지나가 버렸다. 난, 춥고 맑아서 머리가 쨍하도록 시린 날이 좋다. 오늘이 그렇게 춥고 맑고 머리가 쨍하도록 시린 날이다. 유독 차 안에서도 손이 아프도록 시린 몹시 추운 날이다. 눈폭풍의 흔적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카메라를 오른손에 들고 자동차를 몰았다. 위험하기는 하나, 이렇게 사진 찍는 것이 그나마 진행을 방해하지 않고 찍는 방법. 만일 아내가 옆에 타고 있다면 잔소리가 몰려 오겠지만, 누구에게도 제지를 당하지 않고 생활한다는 장점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눈폭풍의 흔적이 자동차 유리창부터 문고리까지 덕지덕지 눌어붙었지만, 추위 때문에 겨우 고양이 세수하듯 빠곰하게 앞차 보일 만큼만 긁어놓고 학교로 향했다. [안전 운전을 해야 하.. 2011. 7. 5.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6] 오후 3시가 되니 갑자기 학교는 휴업상태 돌입, 눈폭풍이 몰려온단다. 바람, 기온, 눈. 그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이곳에서는 '바람'이 가장 무섭다고들 한다. 하기야 영하 40도로 떨어지는 그 추운 날씨에도 하수도 동파사고 방송을 본 적이 없다. 기온 강하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는 뜻이리라. "후드 티셔츠가 왜 필요한지 아나?" '데이빗' 아저씨가 나에게 알려준 이야기다. [후드 티셔츠를 입고 등교하는 UNO 학생] 그러고 보니, 이곳 사람들은 할머니건 할아버지건 어린이건 후드 티셔츠를 정말로 즐겨 입는다. 청바지에 후드 티셔츠면 모든 것이 오케이란다. 무슨 얘긴가? "이곳 기온의 변화는 정말 빨리 변하는데, 기온이 10가 오르내리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단다. 특히나 대평원이기 때문에 기온이 변하고 날씨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고 관측하는 기술은 매우 발달하.. 2011. 7. 1.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5] 오마하에서도 '장수사진' 봉사의 기회를 갖고, 또 다른 '데이빗' 초대받다. 오늘은 특별히 카메라 점검이 필요한 날이다. 나의 미국에서 첫 '사진봉사'가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눈폭풍으로 교회를 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오마하 한인 장로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발끝에 걸리는 카메라가 번뜩 무엇인가 기회가 이때다 싶어서 이 목사님께 글을 남겼었다. "물론 요즈음처럼 카메라가 흔한 세월에 사진 봉사가 도움될 것 같지는 않지만, 한국에 있을 때 수백 명의 어르신 장수사진 봉사 경험도 있고, 혹시나 제가 도움될 수 있다면 제가 오마하에 있는 연수 기간에 사진이 필요한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오늘이 약속한 그 봉사의 날이다.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카메라가 혹사했지만, 중요한 사진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서 장비점검을 철저히 해야 했다. .. 2011. 6. 21.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4] 일에 방해된다고 홈스테이에서 쫓겨나고, 일일 관광 가이드가 되다. 외국 현지에서 본사 직원을 맞이하는 기분은 아마 현재의 내 기분과 같은지도 모르겠다. 나도 외국에서 본사직원을 맞는다. 이메일을 통해서 박병희 팀장이 인천을 떠났고, 시카고를 거쳐서 오마하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속속 확인되었다. 오늘 오후에 도착하면 어떤 일정을 보낼지 이미 계획이 수립되었다. 우선 호텔로 모셔가서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히고,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에 퀘스트센터(Qwest Center)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시키고, 내가 다니는 대학 구경을 시켜 준 다음, 다시 호텔로 안내하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로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로를 꼼꼼히 찾아보았다. 문제는 호텔 부근이 교차로가 많고 차선도 복잡하게 얽힌데다가 지난번 길을 잘못 들어 북쪽 고속도로.. 2011. 6. 20.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3] 이미 '지도자'인 여러분에게 가르침이란 무의미합니다. 어제 같아서는 '2분 연설'의 피로 후유증이 2주는 족히 갈 기분이었으나 아침이 되니 곧 잊고 말았다. 학교는 어제의 격정을 모두 잊은 듯 평온했다. 오히려 금요일이어서 더 차분해진 듯싶다. 오늘 오전 강의는 '메리 펫' 교수의 '비즈니스 관리 실무(Business Management Practices)' 강의가 있는 날. 비교적 실무 경험이 많은 우리를 의식했는지 새로운 강의안을 제시해야 겠다고 하시더니 드디어 우리 앞에 새로운 강의계획이 제시되었다. 그 새로운 강의안에 있어서 핵심적인 내용은 '리더십(Leadership)'이었다. 과연 지도자는 어떤 자질과 역량과 어떤 품성을 가져야 하는가?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고, 어떤 행실로 조직의 가치를 더할 것인가를 배우는 시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 2011. 6. 18.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2] 대중 연설에서 좋은 인상을 받는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아침 샤워시간은 유독 길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 떄문이었다. '2분 연설'에서 발표할 내용을 외우고, 시간에 맞추어 반복해서 시간을 맞추어보고, 또 맞추어보고 하는 반복의 반복을 거듭했다. 샤워기에 물 떨어지는 소리와 나의 연설 연습이 휩싸여서 "왕.. 왕.. " 대는 소리로 욕실이 가득했다. 초침에 맞추어 연습을 해보면 10초가 이르거나 15초가 늦거나 한다. 꼭 맞추어서 완벽하게 하려고 했지만, 내가 이렇게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2분이라는 시간으로 정확하게 골인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연습을 거듭할 수록 나는 자신감을 잃었다. 아침 시간은 저녁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후다닥. 등교시간에 맞추기 위해 1층 현관을 향해서 내닫듯이 2층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 2011. 6. 16.
나의 UNO에서의 첫 강의,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두 시간에 걸친 '나의 발표'는 무사히 잘 끝났다. 수업이 끝나고 나니, '레이' 교수가 나에게 악수를 청한다. "두 시간동안 수고했다." 그 말 한 마디가 전부인데, 안도감이 들었다. 조금은 칭찬들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인색했던 칭찬에 대한 반성이 생긴다고 할까? 무사히 끝난 것은 천만다행이다. 그런데 내일 또 발표가 있다. 2분 스피치. 타이머로 시간을 재면서 닥달하는 수업이다. 휴... 또 도서관이다. 2011. 6. 6.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21] 준비 안 된 자여! 그대는 수업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이른 아침 학생회관의 식당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7시가 되면 도서관이며 강의장이며 학생회관이 동시에 열리지만, 오늘의 UNO의 아침은 천천히 열리는 모양이다. 학생회관 식당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거의 1등으로 들어선 것 같다. [UNO의 학생식당, 벽시계가 오전 7시 25분을 가르키고 있다.] 오늘 아침식사 메뉴는 아주 적은 양의 간편식으로 곡물가루를 넣어 죽처럼 떠먹는 요구르트와 별다방 커피 한 잔으로 정했다. 연일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고는 있지만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고 생활하는 이곳에서는 아침을 먹는 것은 오히려 고역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몸이 받아주질 않는 것 같다. 애꿎은 커피만 틈만 나면 들이키는 이상한 습관만 이어졌다. [오늘의 아침식사, 특별히 오늘은 소박하지만 맛있고 부담없.. 2011. 5. 23.
코니 아줌마의 준비된 디저트가 그립습니다. 짧은 유학시절 머물던 홈스테이의 코니 주인 아줌마는 매일 저녁 다양한 디저트를 준비해 놓습니다. 그들의 디저트 사랑은 초콜릿 하나 하나의 깨알같은 설명서를 일일이 읽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독 디저트를 먹는 시간도 길고 그래서 맛에 대한 감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줄 압니다. 아마도 이것이 문학에도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디저트는 그냥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 중에 하나로 느꼈습니다. 2011. 3. 31.
드디어 5쇄 출간, 그리고 '인세가 입금된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청림출판 *입니다. 지난번 반갑게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타 출판사에서 책 출간 제의도 받으셨다니, 샘이 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상무님 책을 주목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저희도 기획안을 마련해서 상무님과 즐거운 책 작업을 또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에게도 또 한번의 기회를 부탁드릴게요. 찾아뵙고 인사도 못드리고, 부탁만 드리네요. (괜찮으신 시간 말씀주시면, 달려가 뵙겠습니다^^) 출간 이후 2010년 연말까지의 인세보고 드립니다. 인세정산 보고가 늦어져 먼저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이후 일정 챙겨서 바로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첨부파일 보시는 바와 같이, 판매부수는 *부로, 인세액이 *원입니다. 세금 공제하여 입금될 예정입니다. 입금은, *계획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 2011. 3. 25.
JAL의 변신 그리고 인천에서 가족과 상봉 [57/57] 귀국길에서도 제 눈에 띄이는 것은 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은퇴에 대한 이슈가 미국에서도 자주 나오는 주요사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오는 JAL에서 뭔가 변신하려는 노력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대표항공사의 부활을 기대해 봅니다. 보잉 767기로 개인용 기기뿐만 아니라 좌석도 여유롭고 시트도 세련되어서 오랜 비행끝이긴 했지만 괜찮은 추억이었습니다. 집 가까이 왔다는 지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24시간동안의 귀가길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들과 아내가 옆에서 나를 호위하듯 앉았다. 2011.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