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카드는 '외상'이라는 추억을 넘어서서 현대 금융서비스 중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신용카드는 '식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처음쓰여졌다고 한다. / 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제공
물품 구매 시 신용카드사로부터 일정 포인트를 선 지급 받아 매매대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받고, 이후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이때 포인트가 부족하면 현금으로 대체)로 통상 36개월의 약정기간 내에만 선 지급된 포인트를 상환하면 되는 ‘선 포인트’와 선 지급된 포인트를 약정기간 동안 매월 분할하여 할부원금 및 수수료를 적립된 포인트로 상환해야 하고, 포인트가 부족하면 현금으로 상환하는 ‘포인트 연계 할부’ 두 가지는 같은 것 같으면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쨌거나 '포인트 '와 '신용카드'가 연계된 서비스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다시 풀어서 돌아보면, 신용카드 발급자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이 '포인트'가 물건을 구입할 때, 할인효과를 주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구입시 전액을 지불하지 않고, 몇 개월 또는 몇 차례 사후 지불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을 '포인트'에도 적용하는 것을 '선포인트' 또는 '포인트 연계 할부'라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가 '선 포인트'와 '포인트 연계 할부'라는 신종 금융거래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카드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고, 일정기간 한 신용카드 사용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상술이 깔려있다. 본질은 아주 간단하다.
잘 따져보면, '선 포인트'서비스의 경우, 물품 구입시 '선 포인트'라는 서비스에 따라서 매매 대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카드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으나, 그 미리 사용한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카드를 사용해서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장부에 나타난 '현금성 빚'은 아니지만, 갚아야 할 또 다른 '포인트'라는 빚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포인트'를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친절하게 약관은 '추후 신용 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하여 '포인트'를 갚지 못하면 이전에 '포인트'를 미리 끌어쓰기 위해 지원받은 금액을 현금으로 상환해야한다.'고 적혀있다.
현금으로도 돌려 갚지 못할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될까? 미상환금액에 대해서는 연체료가 부과되고, 이것은 신용등급 하락까지 연결되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용 카드회사는 '선 포인트' 서비스를 받는 고객을 만나면 최장 3년간은 떠나지 않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왜냐하면,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부터 그 고객은 '선 포인트'를 갚는데 집중해야 하고, 신용 카드사는 통상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후 연속 3개월 이상 해당 카드를 이용하지 않았을 때는 포인트 선지급서비스 이용금액 중 포인트 연계 할부의 경우 결제일까지의 수수료를 포함한 미상환액을 일시에 청구하게 된다.
'포인트'가 어쩌면 '현금'으로 표시되지 않은 부채이기 때문에 더 무섭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신용 카드사의 직원이나 물품 구매 매장의 직원의 권유로 '선지금 포인트' 서비스를 신청했다손 치더라도, 계약 체결여부나 주요 상환조건에 대한 전화를 통한 재확인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사후 확인 절차시에 이를 거절할 수 있고, 물품 구내시 '선 포인트' 적용으로 구입 결정을 했더라도,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서비스 이용약정을 해지하거나 해당 가맹점에서 물품 구매 취소를 통해서 '선 포인트' 서비스를 없던 일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내용에 따라서 신용 카드 대금을 결제일에 '선 포인트' 받은 금액만큼을 상환해야 한다.
'선 포인트'는 미리 앞당겨서 포인트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선 포인트' 모두를 갚기 이전에는 또 다른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같은 여타 부가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 (www.fss.or.kr)에 따르면, 2010년말 현재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이용잔액은 1조8천억원으로 2009년말 1조6천억원대비 2천억원, 증가율로는 9.9% 증가했다. 그 중에서 '선 포인트' 서비스가 3천억원, 포인트 연계 할부가 1조5천억원이라고 한다.
이러한 '포인트'관련 이용 회원수는 2010년말 현재 549만명으로 지난 2009년 456만명 대비 20.3%나 증가했다고 한다.
가계빚도 급증하고 있어 국민경제에 주름이 잡히고 있다고 하지만, '포인트' 연계 '빚'도 시니어들의 준비하는 은퇴에 짙은 그림자로 다가설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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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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