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홈쇼핑을 통해 어느 지역의 특산품인 '간고등어' 제품 판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참으로 맛깔스럽게 상품의 정보를 상세하게 잘 전달해 주는 좋은 방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저한 원료의 선별 과정, 엄격하게 관리되는 위생 상태, 소금간을 맞추는 수십 년 된 장인의 손놀림 등 '간고등어'를 전혀 몰랐던 저는 10여분 만에 전문가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깜빡깜빡 하는 하단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두르세요.' 하는 자막이 나올 때, 저는 무의식 중에 전화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만일 가족을 위해 매일 반찬을 고민하는 주부라면 이 상황에서 당연히 전화로 주문을 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원산지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과정을 전혀 모르고 판매되는 제품보다 얼마나 믿음이 가겠습니까? 거기에 가격까지도 저렴하다는데.
TV 홈쇼핑은 참으로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TV홈쇼핑의 매출은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최근들어 TV홈쇼핑은 단순한 공산품 이외에도 판매 상품의 영역이 참으로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금융 상품입니다.
금융 상품 역시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고 가입하는 경우에 부담감이 앞서는데, TV홈쇼핑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고마운 매체로 등장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융 상품에 대해서 너무 모르기 때문에 무엇부터 물어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단지 궁금해서 물어 보기만 해도 이후에는 끈질긴 가입 권유에 시달려서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경우도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간격을 두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그저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이 가입했다면 강남 따라 가입하는 격으로 따라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곤 하지 않습니까? TV홈쇼핑에서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식 수준을 높여주고 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거래 방식에도 많은 편리성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가입과 관계없이 금융 상품을 자세히 알려 주는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우연히 TV 홈쇼핑에서 앞으로 예상되지 않는 재정적인 위험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좋은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솔깃하게 들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TV 홈쇼핑에서는 내 마음을 어찌나 잘 헤아리는지 '콕콕' 궁금한 만을 알려 주고, 거기다 당장 가입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상담 전화 신청만 하라는 친절한 사후 부담을 줄여 주니 금상첨화로 들리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강요당하는 느낌도 없어 좋은 감정까지 생겨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TV홈쇼핑의 보험 광고에 대해 징계가 있었습니다.
징계나 기관 경고 사유인즉 상품의 안내가 불충분하다는 것입니다. TV 홈쇼핑을 통해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상품 안내가 불충분한 사실이 적발된 것입니다. 변명같은 얘기이지만 TV 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방송 시간의 제약이 있어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다 알릴 수 없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알리지 않는 내용 중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것들을 빠뜨렸을 경우 이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부당행위로 적발된 보험회사는 손해보험업계 1위를 비롯한 대형 손해보험사로부터 생명보험사, 그리고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도 끼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총 33회에 걸쳐 보험상품을 불충분하게 안내했다가 '기관주의' 징계를 받은 보험회사도 끼어 있습니다.
TV 홈쇼핑을 통한 보험 상품 판매도 맹신할 수 없는 과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부당 행위가 감독 기관에서 적발되었다는 것이 보도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사전 검토 후에 가입하시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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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30/2010063001788.html
TV 홈쇼핑을 통한 보험가입,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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