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우리가 ‘혁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필요가 있는 지금의 세대에게 여전히 새로운 발상에 대한 뛰어난 영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창조와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가 꼭 가져야 할 통찰력과 대안을 제시하는 최고의 자기경영서이다.
그렇다면 메디치 효과란 무엇이며, 메디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메디치 효과가 기업과 개인에게 미치는 혁신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우리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21세기 혁신의 귀재들 역시 메디치 효과의 수혜자였음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재능과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 개인과 기업만이 르네상스와 같은 창조와 혁신의 대폭발을 일으킨다!”
휴대폰과 패션이 만난 LG 프라다폰2, 패션과 아트가 만난 루이비통 그래피티 백, 신용카드와 디자인이 만난 현대카드, 컴퓨터와 자동차가 만난 아수스-람보르기니 노트북 등, 변화를 넘어 판을 바꾼 21세기 혁신은 모두 메디치 효과로 설명된다. 무슨 얘기일까?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란 전혀 다른 역량의 융합으로 생겨나는 창조와 혁신의 빅뱅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하던 메디치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메디치 가문은 당대의 예술가, 과학자, 상인 등 이질적 역량을 한데 모아 르네상스라는 역사적인 창조의 빅뱅을 주도했다.
실제로 이 책의 첫 발간 이후, ‘메디치 효과’로 설명되는 독특한 발상의 기획과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PC 업계에서는 자동차 회사를 끌어들이고, 운동화 업계에서는 의류 회사를 끌어들여 혁신적인 상품을 창조해냈다. 21세기 혁신을 상징하는 애플사의 전략은 과학에 철학을 담는 것이었다.
기업의 상품만이 아니다. 여러 문화권의 재료를 섞어 만든 퓨전 요리나 퓨전 음악은 새로운 음악적 발상의 주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학계에서도 기존의 관성적 태도에서 벗어난 학문 추구의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과 정치, 의학과 문학 등 학문 간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서 참신하고 기발하며 의미 있는 진리 추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은 한마디로 ‘메디치 효과’로 설명되며,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앞으로도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사례 1 통신개발 엔지니어 에릭 보나보와 생태학자 기 테로라는 산타페 연구소의 한 세미나장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개미가 먹이를 찾아내는 방법에 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기 테로라는 개미가 먹이를 쉽게 찾는 이유는 탐색개미로 하여금 페르몬을 뿌리게 해서 그 냄새로 개미들이 길을 찾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보나보는 쾌재를 불렀다. 그는 개미의 활동 사례를 보고 그동안 골치 아파 하던 통신상의 라우팅(routing, 경로 정하기) 문제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던 것이다.
사례 2 생물학에 관심이 많던 건축가 믹 피어스는 한 부동산 회사로부터 흥미진진한 주문을 받았다. “아프리카에 에어컨이 없는 매력적인 건물을 만들어주십시오.” 호기심 많은 건축가 믹 피어스는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후 피어스는 생물학자와 만나 흰개미가 개미집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원리에 착안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교차적 아이디어에 주목하라!
이 책의 저자는 메디치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고방식으로 지향적 아이디어와 교차적 아이디어를 구분하여 설명한다. 먼저 지향적(directional) 아이디어란 한 분야 내에서 특정한 개념을 조합하여 만든 것을 의미한다. 가령 리처드 도킨스가 생물체의 진화문제를 종(種)이나 유기체 사이가 아닌 ‘이기적(selfish)’ 유전자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은 기존 생물학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킨 지향적 아이디어에 문화적 관점을 적용한 교차적(intersectional)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메디치 효과는 바로 교차적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교차적 아이디어다. 이것은 이질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하나로 모아지는 교차점(intersection)에서 창출되며, 바로 이곳에서 창조와 혁신의 대폭발, 즉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차적 아이디어의 특징을 다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교차적 아이디어는 다양한 발상의 결합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올린 발상의 요소가 다양할수록 그 해결방법은 더욱 독창적이다. 따라서 저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나는 교차점에서는 뜻밖의 통찰력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앞의 사례1에서 보듯 에릭 보나보는 ‘통신과 개미’라는 이질적인 발상을 서로 결합시켜서 군집생물의 지능(swarm intelligence)이란 개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둘째, 교차적 아이디어는 우발적으로 일어난다. 흔히 우리는 어떤 문제에서 잠시 떨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해결방법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우발성은 사람의 마음속에 아이디어가 잠복해 있다가 얼핏 무관해 보이는 다른 생각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리처드 가필드 역시 우발적으로 떠오른 ‘수집과 게임’의 교차적 아이디어로 ‘매직더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이라는 혁신적인 게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셋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진다. 교차점에서는 다양한 발상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온갖 독특한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일단 아이디어의 교차점에 들어선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단일 분야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단일 분야의 팀보다 더욱 독창적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수학자, 고전학자, 언어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여 독일 해군의 이니그마(Enigma)라는 난공불락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었다.
당신의 조직에 메디치 혁명을 일으키는 7가지 방법
▷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장벽을 허물어라
대체로 우리는 특정한 한마디 말을 듣거나, 그림을 보기만 해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이러한 연상 장벽은 스스로 폭넓게 생각하는 능력을 억압하여, 결국에는 다양한 분야들 간에 활발한 교류를 방해한다. 이는 메디치 효과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다. 따라서 저자는 연상 장벽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무엇이든 다양하게 배우고, 기존의 가설을 뒤집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 업무의 다각화를 실시하라
다양한 업무 경험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하면서 조직 내에 메디치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저자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직순환과 업무교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는 것도 메디치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가령 미국에서 유독 혁신적인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로 이들의 다양한 인구 구성을 들기도 한다.
▷ 불편한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라
평소와는 다른 불편한 환경에 놓이게 되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의 신체 일부가 다쳤다거나, 직장 내에 자신과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이런 상황에 적응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가운데 뜻밖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불편한 상태를 일부러 조성함으로써 주어진 문제의 대안을 탐구해보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
▷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라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혁신자들은 하나같이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실현시켰다. 저자는 이처럼 아이디어의 양과 질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 끝까지 동기부여를 유지하라
현재 자신의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면 자연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탐험하면서 이에 따른 위기를 감수할 마음도 시들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교차적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있어 끝까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기존 네트워크를 확실히 끊어라
파괴적 혁신의 권위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하버드대 교수는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네트워크(value network)가 일류기업을 실패로 이끄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한 개 영역 안에서만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강력한 가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 네트워크는 교차적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기업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저자는 이를 막기 위해 기존의 의존관계를 확실히 끊고, 새로운 경제체제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 위기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라
위기는 새로운 일을 실행하면서 피할 수 없는 극복의 대상이다. 교차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매순간 위기를 즐긴다. 따라서 이들의 선택과 행동은 일반인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저자는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여력의 자원을 충분히 준비한다면 교차점에서 맞는 위기도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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