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세상을 이롭고 하는 기술과 서비스와 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고, 믿을 만한 곳에서 발표되는 내용이면 훨씬 더 큰 파문을 일으키기 마련인데, 지난 2011년 4월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 중 하나로 공유경제(Share)를 선정했다. 앞서 2008년 하버드 법대의 로렌스 레식 (Lawlence Lessig) 교수는 ‘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공유경제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파티를 위해서 턱시도를 산다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더니 서울만큼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아서 자가용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겼는데 좋은 대안이 없을까? 군대 간 아들의 방이 복무기간 동안 주인 없이 방치될 터인데 요긴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음 직한 대량생산 체제 이후에 자연스럽게 찾아올 개연성이 높은 효율적인 소비 양식이 바로 공유경제가 아닐까 싶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활용되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 지식 경험 시간 등의 무형 자원을 대여하고 빌려 사용하는 경제방식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한 번 생산된 자원을 소유에 집착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데, 이는 ‘내 것’이라는 소유 경제를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환경오염이 가속화되는 사회 문제를 극복하려는 방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공유경제는 필요한 기간만큼 대여하여 자원의 유휴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 문제를 방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편으로 대두하기 시작한 것이다.
▲ 파리 베르사이유 궁전의 전동카트는 시니어게 더 없이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사진. 김형래
렌털서비스와 공유경제가 다른 점을 들자면, 렌털서비스는 기업과 개인고객 사이의 거래관계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렌털 서비스를 C라는 고객이 A 회사에서 며칠 동안 쓰는 경우가 렌탈서비스라면, 공유경제는 B라는 개인의 자동차를 C라는 개인이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렌탈서비스는 기업이 요구하는 정해진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거래하지만, 공유경제의 경우에는 필요한 기간만큼만 대여하여 자원의 유휴기간을 최소화하는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2년 초에 공유 모델이 도입되기 시작해서 다양한 서비스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 기반이 강력한 특성상 다양한 자원공유 모델로 확산하는 추세다. 회원 간 명품가방을 공유하는 '코럭스(www.colux.co.kr)', 책을 한곳에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대혀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온라인으로 민박을 중개하는 '코자자(www.kozaza.com)', 취업준비생에게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옷장(www.theopencloset.net)', 자동차를 공유하는 '쏘카(www.socar.kr)'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는 참여자들간 공통관심사에 기반한 식사모임을 토대로 소외감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정서적 교류가 가능하도록 운영되는 ‘집밥(www.zipbob.net)’ 같은 공유경제 모델도 있다.
소유에 익숙한 우리네 정서에 내 것을 내어주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남의 것을 빌려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지인이 아닌 불특정 개인에게 나의 소유를 빌려주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자칫 중고물품대여 서비스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적인 한계에 도달할 수도 있는 것이 현재 공유경제의 위치이다. 더구나 새로운 경제모델로서 관련법 및 제도가 미흡하여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이 거래참여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위험성도 있고, 공유할 때 자원의 가치 하락 정도를 상호 합의하기 어려워 다툼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여러 가지 문제점은 있지만, 시니어의 경제 활동 범위에서 공유 경제를 주목할 때, 비용 효율적인 장점과 공유할 때 만들어지고 확장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수입원이 제한적이고 지출에 대한 압박은 여전할 때, 체면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공유경제의 효율성을 앞에 두고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권유를 해본다. 어쩌거나 공유경제는 소비경험이 많은 시니어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는 의견에는 변함없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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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10/20140710009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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