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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210] 나이가 들면 좋아지는 것이 있다니, 반갑다.

by Retireconomist 2014. 6. 7.


한 시니어 모임에서 “나이가 쉰 살이면 50%가 병을 가지고 약을 먹으며, 60대가 되면 60%가, 70대가 되면 70%가 환자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가끔 기회가 있으면 이 얘기를 쉽게 애용한다. 그만큼 나이 들면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정적인 얘기로 쓰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 5월 13일자 영국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신문인 ‘데일리메일(http://www.dailymail.co.uk/)’은 ‘믿거나 말거나, 나이가 들면 잠도 더 잘자고, 숙취로 고생도 덜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최근까지 조사로는 50세를 넘으면 건강이 약화한다는 것을 알면서 걱정이 커지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부분이 또 있다는 것이다.


먼저 나이가 들수록 이빨이 느끼는 고통이 점점 적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얼굴 찡그리며 먹지 않아도 된다. 이 시린 것은 약해지는 잇몸과 에나멜 부분의 손상이 치아 깊은 속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인데, 신경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거의 완전히 없어지면 고통을 훨씬 덜 느끼거나 아예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 70세의 시니어와 17세의 주니어를 비교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런던 잇몸 병원(London Tooth Wear Clinic)’의 ‘앤드류 애더(Andrew Eder)’ 교수는 말하고 있다. 그는 평균적으로 30~40년 동안 신경이 작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지어는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오히려 좋아지는 셈이다.


▲ 머리숱으로 나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김형래


또 하나는 나이가 들면 땀을 적게 흘린다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땀 자국 걱정 때문에 밝은색의 옷을 피하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밝은색 윗옷을 입어도 걱정할 필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피부를 단단히 유지하는 콜라젠이 줄어들면서 땀구멍의 구조를 변화시켜 땀이 덜 나기 때문이란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생리학과 운동요법 교수인 W.레리 케니(W. Larry Kenney)가 20~30대 주니어와 50~60대 시니어를 비교했더니, 시니어 여성들이 훨씬 땀을 적게 흘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땀도 덜 나는 장점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감기도 적게 걸린다고 한다. 어린이 아이들은 1년에 10번도 걸리지만, 70대 나이엔 1~2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고 한다. 70 평생 200여 차례 감기에 걸려봤기 때문에 새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면 퇴치할 항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면역 체계가 다양한 바이러스를 상대하는 법을 습득한 덕분이다. 이것은 ‘카디프 대학(Cardiff University)’내에 있는 ‘감기 센터(the Common Cold Centre)’의 대변인이 한 말을 인용했다.


나이가 들면 술 마신 뒤 숙취도 덜해진다고 한다. ‘킬 대학(Keele University)’의 ‘리차드 스테판(Richard Stephens)’  박사는 통계 분석을 통해서 60세 이상 시니어 보다 18세에서 29세까지의 주니어가 숙취로 말미암은 두통에 10배나 더 시달린다는 것을 찾아냈다. 또한 시니어는 경험에 비추어 평균 6잔에 음주를 멈추는데, 주니어는 9잔을 마셔야 멈추게 되어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어 주니어가 숙취 두통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는 일반적 인식과 반대로 생물학적 내성을 쌓아 두게 되는데, 숙취 두통은 알코올로 붓는 뇌가 두개골과 부딪치며 일어나는데, 나이가 들수록 뇌 크기가 작아져 공간 여유가 생기면서 뇌와 두개골이 부딪히는 것이 줄어드는 만큼 아픈 경우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숙취 두통에서도 더 잘 견딘다는 결론이다.


시니어가 되면 담배도 쉽게 끊는다고 한다. 많은 연구에서 시니어 애연가일수록 금연에 성공한다고 한다. 캐나다의 ‘중독연구재단( Addiction Research Foundation)’에서 하루 25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17~24세의 주니어는 20% 미만의 금연 성공을 하였지만 65세 이상 시니어는 70%가 금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 건강 행동(Action on Smoking and Health)’의 조사 과장인 ‘아만다 샌포드(Amanda Sandford)’는 “포기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것은 결코 없다.”라고 하면서 금연 시도를 주문했다. 또한, 50세에 담배를 끊으면 수명이 6년을 늘려주고, 60대에 끊으면 3년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가 줄고, 밤늦게까지 컴퓨터 사용하는 일이 없어서 잠도 잘 오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체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알레르기 장애도 줄어든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많아진다는 얘기가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는 실증을 통해서 확인된 보도 내용이 그것이다. 이제는 남의 얘기를 듣고 미리 겁낼 것이 아니라, 좋아지는 면도 있다는 사실을 두고 건강을 지키고 해로운 생활을 자제하는 자발적 행동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어쩌면 자산운용기법보다 더 효율적인 경제 활동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우리나라 신문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을 검증한 사실을 실은 기사가 반갑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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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05/2014060500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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