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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

<고하야가와 가의 가을> 小早川家の秋, Autumn For The Kohayagawa Family, 1961.

by Retireconomist 2014. 7. 3.




<고하야가와 가의 가을>은 오즈 야스지로가 찍은 여섯 편의 칼라 영화 중 한 편이며, 마지막으로 두 번째 작품이다. 오즈의 마지막 세 작품의 영어 제목은 전부 가을과 맞닿아 있다. <가을 햇살>(Late Autumn), <고하야가와 가의 가을>(The End of Summer), <꽁치의 맛>(An Autumn Afternoon)으로 이어진다. 같은 가을이지만 그 가을들은 인상이 약간씩 다르다. 그 중에서 <고하야가와 가의 가을>이 가장 숙연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제목에서 밝히듯이 <고하야가와 가의 가을>은 작은 양조장을 경영하는 고하야가와라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가을 뒤에 다가올 겨울은 죽음이거나 전통적인 면이 허물어지고 현대화되어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거기에는 아버지/가장/전 세대의 죽음이 있다. 과거를 지키던 아버지의 죽음 자체가 겨울이 온다는 것을 느끼게 하거나, 소규모 양조장을 경영하던 집안 전통이 대자본에 합병을 당하거나 하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아버지 만베이(나카무라 간지로)가 죽으면 많은 일들이 바뀔 것이다. 아버지는 한량이자 철부지 같기도 하지만, 과거/전통을 상징하는 하나의 버팀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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