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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밝혀낸 중년의 놀라운 능력 《중년의 발견(Middle Age)》

by Retireconomist 2013. 11. 19.


“우리는 중년에야 비로소 신을 닮은 지혜와 이성과 기억력을 갖는다!” 


중년(40~60세)이란 무엇일까? 


케임브리지대학교 생물학자이자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베인브리지의 『중년의 발견』(원제 : Middle Age)은 최근 과학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중년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전한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희어지는 머리카락과 흐려지는 시력, 떨어지는 기억력을 걱정하던 저자는 ‘이제 나는 인간으로서 생산적인 삶이 끝났는가?’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졌고 이 모든 의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다. 그 결과 다른 생물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중년 시기에 대한 긍정적이고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인간의 중년은 여타 동물의 삶의 중반부와는 다른,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종에게만 부여된 시기다. 이것은 단순히 늙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성적·사회적 세계가 또 한 번 변화하는 특별한 삶의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늘날 인간이 맞이한 중년이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얻은 행운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는 달리 생식활동이 끝난 후에도 40세 이상 살 수 있는 ‘중년 유전자’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유전자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여 오늘날의 지혜롭고 여유로운 중년을 만들어냈다고 전한다. 이것은 중년을 삶의 축복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중요한 단서다. 중년의 기원과 중년 유전자의 진화 과정을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 발생, 진화의 개념을 살핀다. 부모가 자식에게 전해주는 유전자 정보 안에는 중년의 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 역시 저장되어 있다. 


인간은 중년기에 가장 지혜롭다! 


다양한 관점으로 중년의 변화를 살피는데 무엇보다 중년기 뇌 변화에 대해 집중한다. 신경과학을 바탕으로 지적 능력과 성격, 심리, 감정이 중년에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핀다. 우리는 흔히 인지 능력의 절정기가 20세 무렵이고 중년이 되면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인지 능력을 사고 속도 측면으로만 측정하여 얻은 결과다. 즉 빨리 상황을 인식하고 지체 없이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중년기 인간보다 청년기 인간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인지 능력은 여러 측면에서 측정될 수 있고 이것은 각기 다른 결과를 알려주는데, 현대 수렵?채집 공동사회에서는 ‘속도’보다 ‘경험’이 주는 현명함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중년기의 인지 능력은 구술 능력, 공간 인식, 계산, 추리, 계획 세우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지 능력 검사가 적합하다. 이러한 측면으로 인지 능력 측정 방법을 달리하면 놀랍게도 이 시기에 여러 요소들이 정점에 이르거나 65세를 넘을 때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어떤 퇴보도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중년의 뇌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빠르게 생각’하는 청년기 뇌보다 현명한 답을 내놓으며, 이러한 뇌의 작용은 성격을 유연하게 만들고 감정과 사고 능력 간 균형을 이루게 만드는 등 성격과 감정, 심리에 긍정적인 변화를 선사한다. 


중년의 육체적·감정적 변화를 무의미한 결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종에게만 부여된 ‘중년’이라는 시기. 그 시기가 가진 고유한 존재 의의를 다양한 과학적 증거로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동안, 중년은 개인의 삶에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인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축복받은 존재로 자리매김 된다. 또한 중년을 맥 빠지게 만드는 기존 인식의 오류들을 꼼꼼히 짚어가며 발전적이고 고무적인 중년의 과학을 풀이해주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딱히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세부적이 중년 설계가 제시되지 않았어도 중년을 긍정적으로 설계해볼 의지를 얻는다. 삶의 많은 시간을 중년기에 보낸다는 점에서 이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중요하다. 하여 과학적인 근거로 중년의 경이로움과 중년에 대한 우리의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우리의 중년기를 삶의 전성기로 바꾸어놓는다는 얘기다. 


중년이여 힘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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