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vestment(투자)는 사업과 관련해 쓰이는 단어입니다.이번엔 회사의 미래가 아닌 한 학생의 미래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떠세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니는 여학생이 해외 유학에 앞서 저명 인사를 상대로 후원자를 모집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카이스트 2년생인 최영은(19·사진)양은 19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서울시장, 이인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정문식 이레전자 대표이사,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등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자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최양은 “‘허허, 이 녀석 참 당돌하군’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이 ‘당돌한 녀석’의 이름은 최영은입니다”로 말문을 연 뒤 대전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입학했으며, 과학장학생에 선발돼 해마다 장학금을 받는 과학 꿈나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양은 이어 도전을 위해 유학을 준비,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바드대(Bard College)로부터 4년간 장학금 지급 조건으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양은 이로써 한해 3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해결했으나 기숙사비와 식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는 게 문제로 남았으며, 부모님이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월급쟁이인 아버지께 ‘큰 짐을 지게 하는 거 같아’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과학자가 꿈이라는 최양은 생물, 특히 미생물에 관심이 많으며 일반인에게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는 학문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양은 월평중과 대전과학고를 거치면서 수학· 과학경시대회 환경부문 금상, 11회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활동발표 금상, 휴먼테크 논문대상 고교부문 금상 등 이 부문에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최양은 “저는 과학 한국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며 “제 미래에, 신념에, 열정에, 그리고 과학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시겠습니까?”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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