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국의 국가 통계국(www.ons.gov.uk)에서는 2012년 7월 2000년부터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서베이 컴페어(Survey Compare)사가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를 통해서 영국인의 은퇴 준비 상태를 알 수 있었다.
2012년 영국의 노동시장에서 취업률은 71.0%이고 21.0%가 실업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나머지 8.0%는 이에 해당하지 않은 비노동자이다. 비노동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장애인이나 노령 연금 수령자 (Old-Age Pensioner), 그리고 어린이에 해당한다.
은퇴를 예상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언제 은퇴할 것인지? 계속 일할 것인지에 대해서 남녀가 다소 차이를 두고 있었다. 남자들의 32.4%는 언제 은퇴할지를 전혀 모른다는 답변을 했고, 24.3%는 모르지만 은퇴할 것이다. 14.2%는 자영업 또는 자기고용형태로 일할 것이라는 답변을, 6.5%는 다른 사업체에서 일할 것을, 6.5%는 같은 곳에서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근무직이라도 일하고 싶다는, 16.2%는 같은 고용주 밑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여자들의 41.6%는 언제 은퇴할지를 전혀 모른다는 답변을 했고, 18.9%는 모르지만 은퇴할 것이다. 8.7%는 자영업 또는 자기고용형태로 일할 것이라는 답변을, 9.8%는 다른 사업체에서 일할 것을, 8.4%는 같은 곳에서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근무직이라도 일하고 싶다는 11.6%는 같은 고용주 밑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영국인들도 구체적인 은퇴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은퇴 계획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5세 이상의 근로자들 조차 18.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언제쯤 은퇴하게 될 것인지 모른다고 대답했고, 35~54세의 연령층도 40.3%가 은퇴 시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답을 했다. 심증적으로 계속 일하고 싶은 의향은 있지만, 구체적인 은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은퇴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홍콩의 한 인력거꾼의 망중한 / 사진.김형래
2012년 현재 영국의 건강수명은 여성은 65세, 예상수명은 82.1세이고, 남성은 여성보나 낮은 63세가 건강수명에 예상수명은 78.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은퇴 연령을 늦출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 연금체제를 바꾸려는 것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남성에게는 65세를 연금지급 시기로 정하고 있다. 여성의 연금 지급 시기를 현행 60세에서 2018년 11월부터는 65세로 연장하려고 하고 있다. 2020년까지 남성과 여성의 연금지급 시기를 66세부터로 지연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 이후로는 적어도 68세부터로 지급시기를 늦추어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영국도 예외 없이 은퇴 연금을 준비해야 하는 정부의 태도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퇴하지 않을 생각이 있는 이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8.2%는 사회적 관계, 41.5%는 경제적인 이유에 대해서, 3.7%는 경력 추구, 10.4%는 개인의 경험과 기술을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 10.5%는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복지의 기본이 되었던 영국의 복지제도에서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은퇴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 된 것이다.
적어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복지국가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그런데 영국인들의 은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은퇴 준비의 시급성을 실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된 셈이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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