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은 남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남자라면 한 번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는 라이더를 꿈꾼다.
시니어도 예외는 아니다. 올여름, 모터사이클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멋진 풍경 속을 달려보자. 단, 스피드와 질주 본능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모터사이클의 기초 입문 과정을 알아보았다.
2010년 대만의 광고 시장에 공전의 히트작이 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DreamRanger’라는 제목으로 만든 3분짜리 광고였다. 주제는 ‘꿈(Dream)’. 대만에서는 이 광고의제목을 ‘몽기사(夢騎士)’로 잡았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먼저 떠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한 친구가 오토바이를 타자는 제안을 한다. 한 친구는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또 한 친구는 암 진단을 받고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무기력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차에 그 제안은 아주 신선하고 새로웠다. 의기투합한 친구 다섯 명의 평균 나이는 81세, 청력이 문제가 있는친구,암에 걸려 투병하는 친구와 나머지 세 명은 심장병 환자인데다, 다섯 명 모두는 관절에 이상이 있었다.
6개월에 걸쳐 준비를 하고 13일간 대만 전국 일주에 나섰다. ‘꿈’이라는가슴 뛰는 말을 품고 총거리 1,139km를 북에서 남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렸다. 금융권에서 만든 이 광고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유튜브 조회 수는 400만을 넘어 큰 이슈가 되었다.
이 광고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지난해 10월 대만의 영화관에 <불로기사(不老騎士, Go Grandriders)>로 개봉되었다. 그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달려라, 그랜드라이더스>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평균 연령 80대의 모터사이클 타기는 2007년에 복지재단의지원을 받아 유럽을 횡단한 기록도 가지고있던터라 ‘시니어가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위험하지않을까?’ 하는 의심에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되었다.
남성 시니어, 모터사이클을 선호하는 이유는?
모터사이클은 정지상태에서받침대없이는 설 수 없는 구조고,탑승자의신체가 외부에 노출되어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높아 위험한 탈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모터사이클’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1969년 개봉한 미국 영화 <이지라이더(EasyRider)>를 꼽지 않을 수 없다. 1998년 미국 국립 필름부에 영구 보존 등록된 아메리칸 뉴할리우드의 대표작이기도 하지만, 극 중에 등장한 ‘모터사이클’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때문이다.
영화에 나오는 모터사이클은 할리데이비슨 1965년형 모델로 초퍼(Chopper:본래의모터사이클을 고속도로나 한적한 직선 도로를 쾌적하게 달릴 수 있도록 개조한 것)다. 뉴할리우드 영화는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성세대와 현실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나아가 권위에 저항하는 내용을 담는 게 특징이다.
배경 음악도 스테판울프(Steppenwolf)의 ‘Born to Be Wild’, 더 밴드(The Band)의 ‘Weight’,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If 6 was 9’, 밥 딜런(Bob Dylan)의 ‘It’s Alright, Ma’와 같은 로큰롤이 주를 이룬다.
젊은 시절 <이지 라이더>에 열광한 세대가 시니어가 되면서 자신의 오래전 고향을 찾아가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향수처럼그 품으로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모터사이클, 이렇게 시작하자
첫째, 기본 자격 요건인 면허 취득을 확인해봐야 한다. 125cc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즐기려면 자동차 면허가 있어도 반드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자동차 면허가 있다면 필기시험은 면제다. 참고로 125㏄ 미만의 스쿠터는 원동기형 이륜차로 분류된다. 이는1·2종 보통 자동차 면허만 있으면 별도의 면허 없이 몰 수 있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이륜자동차 면허를 별도로 취득해야만 운전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250~400kg의 차체를 감당하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체력과 요령이 필요하다. 동호회에 가입해 운전 요령을 배우고,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 직접 활동하는 회원을 통해 알아보는게 좋다. 공터에서 충분히연습하고,익숙해진 뒤에는 날씨 좋은 날을 골라 가까운 곳까지 주행하면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장거리라이딩은 여러 돌발 사태를만날 수 있으므로,40km 이내의 코스를 자주 다녀실력을 충분히 쌓고 나서 한다. 장거리 투어에는 반드시 경험이 많은 리딩 라이더와 동행한다.
둘째, 모터사이클을 즐기려면 고속도로 통행 기준을 제대로 숙지해야한다. 고속도로 통행 기준은 국가마다 다른데, 보통은 모터사이클의고속도로 통행 기준을 엔진 배기량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모든배기량의 모터사이클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도로교통법 제63조). 긴급 자동차로 지정된 사이카와 소방용 모터사이클을제외하고 말이다.
위반 시30만원 이하의벌금 또는 구류에처해진다.셋째, 모터사이클을 구입할 때는 기종과 가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용도에 따라 크게 온로드(Onroad)와 오프로드(Offroad), R-타입으로 나뉜다.
온로드는 일반 포장도로를 달리는용도를 말한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투어링 바이크, 높은 핸들과 낮은 좌석이특징인 아메리칸 스타일의크루저,경주용 바이크를 시판용으로 만든 스포츠 바이크,바이크의외장을 감싸는 카울이덮여있지않아 엔진이나 프레임이 고스란히 드러난 네이키드 바이크, 그리고 배달이나 각종 비즈니스에 주로 이용되는 언더본 바이크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용도의 오프로드는 산악용과 묘기용이 있다.온로드보다 차체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숲이나 해안 코스 등에서타는 엔듀로 바이크, 익스트림 스포츠용 트라이얼 바이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R-타입은 공식 경주용으로, 최고 시속이 300km가 넘는 기종도 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겸하는 바이크도 있다. 온로드 바이크는 험한 길을 달리기 어렵고, 오프로드 바이크는 일반도로에서승차감이만족스럽지못하다.
듀얼바이크는 온·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도록만든 다목적바이크인 셈이다.듀얼퍼포즈 또는 멀티퍼포즈 바이크라고도 한다.모터사이클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할리데이비슨은 1,200만~6,200만원에약 24종이있다.
BMW 모터사이클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중고 시장도 열려있고,장기 렌털도 가능하다. KT금호렌터카(02-3407-9457)에서 1~3년의 장기 렌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슈퍼로(Superow) 모델의 차량 가격은 1,230만원인데 보증금 370만원을 내고,매달 27만9,000원을 불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3년이 지나면 차량을 인수하는 것으로할부 구매와 유사하다.보험료는 얼마일까? 예를 들어 60세 시니어가 1,200만원짜리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에대해 대형 보험사를 통해서 모든 보장 내용(담보)에 최초 가입하면 보험료는 400만원에달한다.
보험을 3년 가입하면 오토바이를 한 대 사는 수준인데, 불안전한 차체 형태로 인해 사고율이높기때문이다.일반적으로 의무 가입보험료가 12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적지않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넷째, 모터사이클은 위험성이 높은 탈것임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모터사이클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으나 반대로 그 특성을 이해하고, 탑승자(라이더)가 위험을 자각하고 있으면 사고를 피하는 것이 가능해서, 몇 십 년이나 무사고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모터사이클은 탑승자의 신체가 외부에 노출되는 탓에 사고 시 치사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법령에 모터사이클 운전자는 헬멧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동승자 역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모터사이클동호인이나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은 모터사이클에 탑승하기 전에 헬멧뿐 아니라 사고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의류(장갑, 라이딩 재킷, 라이딩 부츠 등)와 보호대(프로텍터)를 착용하고 모터사이클을 타야 한다.
다섯째, 모터사이클을 타기 전에 가장 먼저 ‘동호회’에 가입하자. 온라인 동호회는 비용도들지 않을뿐더러, 정보를 습득하는 데 제약 요건이 없고, 여유 있게 궁금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가입 후에도 정보 습득과 소통을 위해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일반 커뮤니티 동호회로는 회원수 17만 명의 대형 카페인 바이크 마니아(http://cafe.daum.net/bikemania),투어와 번개가 잦은 열화전사(http://cafe.daum.net/allbike),250cc 이상급 중대형 스쿠터 동호회인 카페 빅스구터(http://cafe.daum.net/bigscooter), 할리 데이비슨을 사랑하는 자유인들의 모임인 할리 데이비슨(cafe.daum.net/harleydavidson)등이있다. 회원 20만을 자랑하고 바이크 정보의보고로 알려진 바이크튜닝매니아(http://cafe.naver.com/bikecargogo)는 바이크 면허 따기, 중고 장터, 공동 구매 등이 활성화된카페로 이분야에서명성이높다.일반 커뮤니티 동호회외에 ‘호그’ 회원에 선택적으로 가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전 세계인의 모임으로, 국제회원(www.hog.com)은 개인 정보 등록 페이지에서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차대 번호와 회원 주소 등을 등록하면 된다. 국제 회원가입비는 45달러. 국제 회원이 되면 핀, 스티커, 멤버십 매뉴얼, 국제 회원 카드, 투어링 핸드북으로 구성된 멤버십패키지를 받을 수 있고,<Fly and RideTM>프로그램에 따라 모든할리데이비슨 딜러에게서모터사이클을 빌릴 수 있다.대여료는 평균 하루에 95달러.국제회원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어드벤처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 국내 회원은 가입비 2만9,000원을 내야 한다. 이 사이트는 각종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어인기가 높다.
‘콰드둥, 콰드둥둥, 콰드드둥둥’같이 심장을 두드리는 묵직한 배기음과 온몸을 울리는 듯한 진동이 매력적인 모터사이클은 판에 박힌 일상 속에서 스스로 얼마나 지루하고, 흥분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는지에 대한 저항이자 자유의 분출이고, 새로운 만남과 자연을소리와 진동으로 만나는 도전의레저임이분명하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ㆍ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참고자료 위키백과 모터사이클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 VIP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Gold & Wise 2013년 6월호에 게재된 글임
국민은행 사보 연결 사이트 https://omoney.kbstar.com/quics?page=C01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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