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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Senior 골든라이프-16] ‘마음에서 마음으로’ 소통하는 음악, 즐거운 노후를 선물하다. [GOLD&WISE] 2월호

by Retireconomist 2013. 2. 1.


‘마음에서 마음으로’ 소통하는 음악, 즐거운 노후를 선물하다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 VIP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Gold & Wise 2013년 2월호에 게재된 글임 
국민은행 사보 연결 사이트 https://omoney.kbstar.com/quics?page=C017651


행복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에게 음악은 낭만과 추억을 가져다주는 살아 있는 여가다.

듣는 음악은 물론, 지인들과의 합주로 즐거운 실버 인생을 준비해보자.


음악은 시간 예술이다

음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를 통해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고, 그 의미도 나라마다 서로 달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을 한데 아울러 ‘히(hy)’라고 했다. ‘히’의 본래 뜻은 ‘즐거움’이었고,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는 ‘hy’를 ‘꽃을 피운 향기로운 연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고대 그리스에서는 음악을 ‘무시케(mousike)’라는 단어로 표현했는데, 음악 예술뿐 아니라 시(詩) 예술과 학문까지 두루 포괄한 뜻이었으나 후대에는 오직 음악 예술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정의를 논하기보다는 즐기는 영역으로 어떻게 빠져들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소리를 매체로 높낮이(Pitch)와 박자(Rhythm)로 표현되는 음악이라는 예술은 보고 맛보고 맡고 만지고 듣는 오감 중에서도 가장 호사스러운 감각 기관이라고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좋은 느낌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다른 어떤 감각의만족도를 높이는 것보다 비싸게 먹힌다는 건데, 그도 그럴 것이 값비싼 오디오의 가격을 알고 보면 이론의 여지가 없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음악이라는 예술은 다른 많은 공간 예술과는 달리 시간 예술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멈춘 상태에서는 감상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음악은 낭만과 추억을 가져다주는 여가

까까머리 시절 고등학교에 다니던 누나가 수를 놓아 보낸 엽서가 라디오 신청곡 코너에 선정되어 누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다 같은 노래인데, 그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트윈폴리오가 부른 ‘웨딩케익’은 다른 날 들을 때보다 더 구슬프게 들렸다. 윤형주도 송창식도 김세환도 양희은도 알게 되었고, 야박한 용돈을 아끼며 LP판을 사모으고 속도에 맞춰 틱틱 울리는 잡음과 함께 소리를 감상하는 귀도 열려갔다.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들은 ‘나를 고향으로 데려다주오 시골 길이여(Take me home country road)’라는 팝송은 웨스트버지니아가 마치 내 고향인 것처럼 상상하게 만들었다. 남의 추억에 내 것을 담는 건 음악이 주는 독특한 즐거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누나들 옆에서 흘러가듯 들은 음악이 베토벤과 모차르트라는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팝송에서 디스코, 클래식과 재즈, 뉴 에이지와 OST를 넘나들며 취하지도 않고 냄새도 없고 흔적도 남지 않는 음악에 푹 빠져 살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귀담아듣지 않던 ‘아리랑’도 타국 출장길에선 애국심이 불끈 솟으며 가사를 되뇌고, 귀가 닳도록 들었던 팝송은 음악 시간에 시험을 치르며 부른 가곡보다 더 친근해지는 오묘함도 느꼈다. 어디 그뿐인가? 음조도 제대로 모르는 트로트는 고향 선배들과 어울리면 으레 교가처럼 열창하면서 하나가 되게 해주지 않았는가?

돈을 제대로 내고 음반을 샀을 때가 즐기는 데는 오히려 불편한 점이 더 많았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곡만 골라 듣거나 여러 음반을 한곳에 몰아놓고 들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가만히 음악을 감상하기보다는 부산하게 오디오를 계속 만지면서 즐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카세트테이프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해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 녹음하고 들을 수 있게 됐다. 그 기쁨 때문에 30분마다 테이프를 뒤집기 위해 녹음기를 떠나지 못하던 불편함은 대학생 시절의 추억으로 남았다. 소리통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던 카세트테이프는 당시 최고의 혁신 기술이었다. 그 덕분에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를 따라 몸을 움직여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움직이는 대로 음악을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이동성이 확보된 셈이다. 물론 라디오 크기가 작아져음악을 갖고 다닐 수도 있었지만, 신청곡을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없는 단점은 여전했다. 음악은 이렇듯 시절에 따라 높낮이와 박자를 만들고 추억이라는 소중한 기억을 담으며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음악 다방 DJ의 ‘리퀘스트 뮤직’의 추억

음악 다방에서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듣는 ‘리퀘스트 뮤직(Request Music, 희망곡)’ 코너는 당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제스처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DJ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케 한 사회 음악 선생님이기도 했고, 사랑의 메신저가 돼 사연을 소개하고 사랑 고백을 도와주기도 했다. 물론 라디오의 희망곡 코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소리로 더듬어 추억을 연상시킨 최근의 대박 상품을 꼽는다면 <7080 콘서트>와 ‘쎄시봉’을 꼽을 수 있겠다. 어느새 낙원상가의 악기점이 매출이 급증하는 호황을 누리고, 창고에 깊숙이 처박혀 있던 LP판에 쌓인 먼지가 털리는 것은 음악이 추억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귀중한 매개체임을 가슴 속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음악을 듣고 싶으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취미의 유형 역시 좋은 기기를 통해 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탄노이, 마란츠, 데논, B&W 등 유수의 명품 오디오를 선호하는 애호가층도 형성됐고, LP나 CD 같은 음원을 수집하는 전문가도 생겼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공감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런 음악을 골라 들려주는 인터넷 라디오의 시니어 DJ 활동도 더 활발해졌다.


라디오의 희망곡 코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소리로 더듬어 추억을 연상시킨 최근의 대박 상품을 꼽는다면 <7080 콘서트>와 ‘쎄시봉’을 꼽을 수 있겠다.


인터넷 라디오 DJ에 도전해보자

인터넷 라디오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라디오다. 라디오라고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음악을 전달하기 때문에 방송에 따라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인터넷이 접속되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음악이 가진 시간 예술이라는 속성을 잘 대변하는 기기는 바로 라디오와 같은 이동 매체다. 그런데 라디오가 전파만 타고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이 접속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는 괴력을 발휘한다. 자, 그럼 인터넷 방송사를 차려서 인기 DJ가 되는 방법을 순서대로 짚어보자.

1. 함께 나누고 싶은 음악 장르를 결정한다

클래식, 팝, 트로트, 뉴 에이지, 7080, 댄스 뮤직, CCM, 록·메탈, OST, 월드뮤직 등에서 자주 즐겨 듣고 들을 때마다 흥겹고 공감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지고 한 장르만 공유해서 지루해진다면 장르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르를 늘려가는 데에 흥미를 느끼는 순간 청취자를 잃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방송에 쓰일 음원을 준비해야 한다

음원이라고 하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달될 디지털로 만든 음악 파일을 말하는데, 직접 구입한 음원만 사용함이 원칙이다. 불법 다운로드한 음원을 인터넷 방송에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 행위기 때문이다. 음원은 구입하고 보유한 CD를 사용한다. CD에 있는 음악은 인터넷 방송에 바로 쓰기 불편하므로 디지털 파일인 MP3나 WMA 등으로 변환해서 관리하도록 한다.CD나 LP판 같은 음원이 없을 때는 인터넷 음원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후 다운로드해서 사용한다. 음원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멜론(www.melon.com), 올레뮤직(www.ollehmusic.com), 벅스(www.bugs.co.kr), 네이버 뮤직(music.naver.com)을 이용하면 된다. 40~50곡을 다운로드하려면 6천~1만원 정도 든다.

3.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가입하고 자리를 잡는다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 송출 장비를 갖춘 방송사가 필요하다. 인터넷 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송출하는 서버와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데는 비용과 기술 면에서 한계에 부닥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인터넷 방송을 열어주는 사이트에는 세이캐스트(http://saycast.sayclub.com), 인라이브(http://www.inlive.co.kr) 등이 있고, 해외 사이트 중 아쿠라디오(http://www.accuradio.com)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보이는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음악 방송을 할 수 있는 아프리카TV(http://star.afreeca.com)가 있는가 하면, 블로그에 원하는 음악을 올리고 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블로그 DJ http://music.naver.com/blogdj/today.nhn)도 있다.

4. 방송 시간을 정해 꾸준히 방송한다

처음부터 24시간 내내 방송한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자칫 폐인으로 전락하기 쉽다. DJ가 가장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방송하도록 하고,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5.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방송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자는 발상에서 시작했으니 일방적인 음악 전달로 전락하기 쉬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신청곡을 받거나 얘기를 들어주는 창구를 열어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슷한 관심과 연령 그리고 선호도가 같은 DJ와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니어는 융통성 있고 배려하는 마음을 넓혀가게 되는 것이다. 음악 밴드 함께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동네 모임을 소개한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있는 음악 밴드 블루 마운틴 보이즈(Blue Mountain Boys)다. 주로 블루그래스(Blusgrass)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이 모여 결성했는데, 두 달에 한 번씩 고기리에 있는 카페에서 공연을 한다. 해외에서도 블루그래스 연주팀과 함께 공연할 정도로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몇몇 연주자만의 모임이 아니라 기타동우회를 통해 동네 주민이 배우고 연주하는 것을 함께 나눈다. 대학교수, 사업가, 기업 경영인, 의사, 교직원 등 다양한 시니어가 참여하고 있다(http://cafe.daum.net/gogiriguitar).


팟캐스트 

팟캐스트는 인터넷 방송의 하나로 보면 된다. 애플사의 아이팟(iPod)의 팟(Pod)과 방송(Broadcasting) 단어 중 캐스트(cast)를 합성한 신조어다. 말하자면 아이팟을 통해 인터넷 방송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팟캐스트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나꼼수’라는 방송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송사들도 서둘러 송출법을 방송 공중파 이외에 인터넷으로 확장하고, 이제는 팟캐스트라는 방법으로까지 넓히다 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단어와 유사하게 연관짓고 있다. 초기에는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을 듣기 위해서는 애플사의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통하거나 애플사가 판매하는 제품인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삼성 스마트 기기도 KIES를 다운로드해서 팟캐스트를 들을 수도 있다.

현재 팟캐스트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내외의 TV, 라디오 방송은 물론, 토익 강의와 같은 교육 관련 팟캐스트, 정치·사회 관련 팟캐스트까지 제공되는 등 카테고리와 콘텐츠의 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카테고리를 보면 뉴스, 엔터테인먼트,교육, 비즈니스, 사회와 문화, 과학 및 기술, 예술,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종교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콘텐츠까지 팟캐스트로 쉽게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팟캐스트 활용법만 마스터하면 그곳이 바로 콘텐츠의 바다! 물론 인터넷 음악 방송 DJ도 이곳 팟캐스트를 통해 얼마든지 운용할 수 있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ㆍ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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