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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119] 교육비를 사회적 합의로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by Retireconomist 2012. 8. 24.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8/24/2012082400649.html


동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L씨는 국내 최고 명문대학 출신인다. 본인이 입사를 원하는 회사가 있단다. 그런데 그 회사 입사시험에 두 번 실패하고 3년째 재도전하려 한다는데 자신이 없는지 말끝이 흐려진다. 낮에는 남들 눈에 띄는 것이 부끄럽고,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돈도 벌어야 하는데 야간 근무에 시급을 조금 더 높여준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단다. 엄격하게 보면 L씨의 현재 직업은 아르바이트 학생이 아닌 편의점 야간근무 일용직이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L씨는 비싼 사교육까지 받았으니 교육비는 상당히 많이 들었을테고 대학까지 총투여된 교육비 치고는 편의점 직원이 과도한 교육비가 투입된 것은 아닐까?


좋은 대학을 졸업시키면 월급이 많은 것은 통계적 사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얻게 되면 평생 소득이 월등히 많아진다는 경험적 사실을 근간으로 한다. 이 때문에 교육은 인격 형성이나 지식 함양보다는 자격 취득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에 더 가까이 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스승을 존경하려는 학문적 소양도 낮아지고, 인성 교육의 실패를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러한 개인의 교육 수준의 차이는 결혼 상대에 대한 기준으로도 적용이 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평가하는 평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학력 간 임금 격차를 보면 정신 차리고 자녀의 좋은 대학 입학에 온가족이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OECD 교육 지표를 통해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의 임금을 100로 보았을 때 대학교 졸업자는 177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118에 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미국을 보면 전문 대학 졸업자는 115, 대학교 졸업은 185로 나타났다. 대학을 나오면 4년 간의 추가적인 시간과 교육비의 투자 효과를 확실하게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적은 임금이라도 만족하고 싶지만, 학력 별 경제 활동 참가율을 살펴보면 확연하기 고용 기회마저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2008년 기준으로 대학졸업자의 77.1%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는 70.7% 중학교 이하 졸업자는 6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해야 볼 수 있는 세상이 넓어진다.  더구나 ‘톱 10 대학’ 졸업생의 임금이 23% 더 높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단순히 그냥 대학이 목표가 아니가 ‘톱 10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의 명확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좋은 대학 나오면 돈을 잘 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다트머스, MIT, 하바드, 하비머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예일 등 예외 없이 명문대학 출신이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 전체 가족의 희망이 희망이 걸려있는지 모르겠다.


▲ 서울교육박물관에 전시된 '70년대 학교운동회'의 한 장면 /사진.김형래


과연 모든 대학 졸업생이 교육 투자비용 대한 회수가 보장될까?


한 신문사의 2011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학입학 지원자 중 재학생 대비 졸업생 수험생의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더구나 서울 지역은 54%의 재수생 비율를 나타냈는데,  그 중에서 감남구는 79.0%, 서초구는 76.2%의 재수생 비율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외국어 고등학교는 57.8%, 자립형 사립고는 57.9%로 나타났다. 재수는 절대적으로 추가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비용의 증대 요인이지만, 가정에서는 이를 매물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비용의 증가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취업을 통한 회수 기회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를 위한 과도한 학비 때문에 은퇴준비를 못한다고 하니 삶의 기로에선 전쟁을 겪고, 허기진 전후 복구 시절에 청춘을 보내고, 가까스로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양육했던 부모 세대에게는 생계의 수단의 개선과 경쟁에서의 생존을 간곡하게 희망했을 것이다. 베이베붐 세대는 그나마 교육에 대한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겠을런지 모르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자녀에게 투자한 교육비용은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회수 목적이 아니었다손 치더라도, 과도한 자녀 교육비로 은퇴 준비를 못했다고 하니 그들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더구나 고학력자가 전공이나 실력에 관계없이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줄여가는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된 것 같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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