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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084] 은퇴투자가만 만나는 독특한 세 가지 투자위험

by Retireconomist 2011. 12. 16.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법인이 투자하면 ‘기관투자가’라고 하고, 개인이 투자를 하면 ‘개인투자가’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개인투자가들이 나홀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투자 클럽(Investment Club)’을 통해서 경험과 정보를 나누어 효율을 높이고 과신과 위험을 줄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중국의 개인투자가는 정보와 분석의 독점을 통해서 성과를 높이려는 개인투자가들이 훨씬 많은 편이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개인투자가를 투자목적에 맞추어 분류하면 대체적으로 지키려는 보존 투자가, 쌓아가려는 적립투자가, 어느 정도 있지만 부족한 것을 보충하려는 보충투자가 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보존투자가는 말 그대로 풍부한 자산을 가지고 더 많이 늘리거나 잘 보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이고, 적립투자가는 미래에 필요한 자산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보충투자가는 은퇴자 층이 수입의 부족분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이다. 기관투자가가 시황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환경에서 개인투자가의 투자는 험난한 길이 아닐 수 없다.

보존투자가는 주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가지고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이 생길 때마다 정기적으로 투자자산을 늘리면서 계속 보유자산을 늘려가는 방법을 쓰고 5년, 10년, 30년 등 상당히 긴 투자 기간을 유지한다. 투자 교과서에서는 이런 방식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적립투자가는 투자를 시작한 시점에 일정 목돈을 가지고 출발해서 일정하게 투자 금액을 쌓아가거나, 처음부터 일정하게 늘려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젊은 계층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보충투자가의 투자방식은 다른 투자 방식보다 훨씬 어렵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바로 은퇴자의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원금은 유지하면서 일정한 투자 수익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이자 운영방식인데 금리도 낮은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함과 동시에 직장이라는 지속적인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작은 실패라도 복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진열된 샌드위치, 이 음식도 유통기한이라는 판매위험을 안고 있다 /사진.김형래

투자자별 애로 사항이 있지만, 개인투자가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자산 운용 관점에서 실패하는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가 상승 가능성 없는 곳에 투자한 경우이다. 한 종목에 투자했는데 하락하거나,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했는데 모두가 하락한 경우이다. 

두 번째가 분산 투자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실을 본 경우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많이 떨어진 종목에 투자 비율이 높으면서 오른 종목에 투자한 비율이 낮은 경우이다. 분산 투자도 위험이 나뉘어졌을 뿐이지 항상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배분 역시 많이 떨어진 쪽에 더 많이 치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성장 가능성 있는 종목 중심으로 분산 투자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실을 본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경기가 급속히 하강해서 어떤 종목 배분이라도 하락하게 되는 경우인데 엄격하게 말하면 운용의 실패라고 볼 수 없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엄연하게 손실을 보는 경우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가들은 기관투자가에 비해서 상대적인 시장 장악력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약점에 미래 수익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태생적 난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막연하지만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한다는 충고를 생략할 수 없다. 


여기에 은퇴 투자가만 만나는 독특한 세 가지 투자 위험이 있다. 

첫 번째가 ‘현금흐름부족 위험’이다. 지출은 정해져 있는데 투자자산을 통해 얻는 수익이 부족한 경우로, 원금을 인출하게 되면 미래 투자자산이 줄어들고, 인출을 줄이면 생활 수준을 낮춰야 하는 경우가 발생된다. 

두 번째가 ‘인플레이션 위험’ 이다. 투자 원금은 변함없이 유지시키면서 투자 이익으로 은퇴 생활을 하지만, 투자 원금의 구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이다. 이자로 생활하던 은퇴자들이 금리도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위협을 느끼게 되는 위험이다. 

세 번째가 ‘장생 위험’이다. 당초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되면서 보유한 자산을 모두 써버릴 가능성을 말한다.
 
은퇴투자가가 직접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개인투자가들에게 닥칠 여러가지 위험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투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에게 맡겨도 별 뽀족한 수가 없었고, 펀드에 투자해서 수수료를 지불했어도 큰 성과가 나질 않는다고, 젊어서 성공했던 인생 경험 만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더더욱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투자 시장에서 많은 경험자들이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율 만큼만 직접 투자에 나서라고 권하는 것이다. 은퇴투자가만 만나는 독특한 세 가지 투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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