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책방 풍경은 참으로 우리네와 다릅니다.
우선 책을 사지않고 모두 다 읽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독서 공간을 많이 갖추어 놓았습니다. 심지어는 거실 바닥에 모여서 숙제하듯 바닥이 털썩 주저 않아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책은 사는 것이지 빌려주고 아끼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습성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면 작가는 돈방석에 오르기도 하지만, 경기에 영향을 받을 경우 전혀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지요.
대학생들의 전공서적 값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두께야 보통 소설책 정도의 책들이 가격은 100불에서 200불을 호가하는 등 책값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학 인터넷에 책을 사고파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게시판이 있습니다만, 부끄럽게도 한국 학생들이 귀국 전에 많이 판다고 합니다. 비행기 삯이 올라갈까봐 그런다나요? 일부이기는 하지만, 미국인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는 적잖은 실망을 했습니다.
우리네도 책방에 커피숍이 있지요. 재미난 것은 보더스 책방에 있는 커피숍 이름입니다. 'Seatle's Best'입니다. '시에틀에서 최고'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시에틀이 커피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십니까?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지요. 결국 이 커피숍은 '스타벅스보다 더 좋은 커피숍'이 되겠네요.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돈도 문제고, 짐도 문제고, 결국 저도 한국학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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