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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은퇴는 행복하다!”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위한 49가지 체크리스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코끼리요. 코끼리는 죽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영물이라지 않소? 나도 코끼리처럼 이 회사를 떠난다오…….”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배경도 든든했던 S선배가 밀려날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예상은 깨졌고 S선배는 남들처럼 은퇴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이 평등하듯 은퇴도 평등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말이다.
마흔을 넘어 쉰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남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채무, 실패, 질병, 이혼, 사망 등 온갖 어두운 단어를 나열해 봐도 이것만큼 두려운 건 없다. 바로, ‘은퇴’라는 두 글자. 자녀 교육비, 부부 노후자금 마련 등 지출은 늘어나고 어깨는 한없이 무거운 40대가 은퇴의 길목에 서게 되면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은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베이비붐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렇게 예고된 은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인생 후반전으로 내몰린다. 그들에게 은퇴는 가장 나중으로 미루고 싶은 이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퇴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법. 은퇴문제를 회피하기 보다는 은퇴 이후에 펼쳐질 삶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간다면, 인생 후반전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니어들을 만나본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주)시니어파트너즈의 상무인 저자가 은퇴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 후반전을 앞둔 사람들에게 전하는 49가지 살아 있는 팁을 담았다. 마음가짐, 경제, 건강, 일, 사람 등 인생 후반전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과 꼭 해야 할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모아 막연하고 불안하기만 한 미래에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남자여, 타이어를 갈아 끼워라!
치사하고 싶은 대한민국 남자를 읽는다
70세가 되면 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나던 일을 치사(致仕)라고 한다. 우리 전통사회의 정년이라고 할 치사의 한계 연령은 70세였다. 치사했다가도 그 사람이 필요하면 중복(重卜)이라 하여 재기용했고 또 치사하더라도 향직(鄕職) 또는 노인직(老人職)을 주어 고향에서 존경받으며 생계에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신라시대 문장 최치원, 고려시대 김부식, 조선시대 하륜 또한 70세에 치사했다.
심리학자 스틸의 연령별 인간능력의 추이 연구에 따르면, 각 능력의 절정은 기억력은 10~23세요, 상상력은 20~30세, 창조력은 30~55세, 기(技)력은 33~43세, 인(忍)력은 38~48세, 지(志)력은 40~70세라고 한다. 따라서 사물이나 사리를 판단하고 뜻을 세우는 일은 70~80세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직장에서 38선(38세가 되면 직장에서 버티든지 나가서 살길을 찾든지 해야 한다)만 넘어서면 사오정(45세가 되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이니 오륙도(56세가 되도록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이다)니 하며 여기저기서 떠나라고 박수를 친다.
그러나 평균 수명 80세에 달하는 요즘, 중년 남자들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그리고 이젠 쉬어야겠다고 돌아설 때, 붙잡는 사람들을 물리치며 찬란하게 은퇴하고 싶다.
실제로 미국 시빅 벤처스(고령자를 위한 사회적 창업 보육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선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일하지 않는 자유를 원치 않으며, 이를 누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4~70세까지의 인구 절반은 지속적인 수입원, 개인적인 의미 추구,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후반기의 일자리를 뜻하는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rior)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 노무라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취침이나 식사 시간 등을 빼고 하루 어림잡아 10시간을 자유 시간으로 보낸다고 했을 때 60∼80세의 20년을 계산해 보면 8만 시간 이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시간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전체 수업 시간의 3배를 훨씬 넘으며 표준 직장인이 22세부터 60세까지 일하는 근무 시간에 필적한다. 은퇴 후 여행을 다니고 골프를 즐기겠다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선 진정 새로운 인생을 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은퇴에 관한 그리고 은퇴한 이후의 삶에 대해 대한민국 남자들이 갖고 있는 밑바닥 심리를 들여다보고 그들을 위로한다. 그리고 인생 전반전과 다르게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 후반전의 시나리오를 풍성한 사례를 통해 생생히 펼쳐 보이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행복을 영위해 나가는 시니어들의 삶을 제시한다.
행복한 세컨드 라이프를 위해
마흔 살 남자들이 알아야 할 49가지
“당신의 은퇴 준비는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이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은퇴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문제를 덮어두고 있다가 막상 은퇴를 하게 되면 절망감과 충격에 싸여 방황하게 마련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책이다.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후반전에 서게 되면, 제2의 사회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은 미비한 상태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은퇴 이후 벌어지는 상황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마흔 살 남자들에게 드리워지는 은퇴의 그림자, 갑작스러운 해고통보, 월급의 부재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은퇴 시나리오를 훑는다. 본격적으로 은퇴 이후 인생 후반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49가지의 준비물은 2장부터 공개된다. 먼저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새롭게 사회 초년생이 되는 인생 후반전에서는 마음가짐이 먼저 새로워야 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8만 시간의 공포를 다스리고 나이차별을 극복하며 은퇴(retirement)를 새롭게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것(re-tire)으로 인식하여 긍정적으로 후반전을 준비해나갈 것을 당부한다.
3장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은퇴자금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밝히고 연금과 금융상품, 보험, 투자 등 은퇴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경제적인 부분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가장 적극적인 재테크로 재취업을 제안한다.
4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은퇴 준비는 건강임을 강조한다. 가족력을 감안하여 건강검진을 받고 달력 나이와 건강 나이를 구분하여 시니어가 꼭 알아야 할 건강 십계명을 제공한다.
5장에서는 은퇴 이후 변화되는 인간관계에서 친밀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사귀며, 보다 긍정적인 목적을 두고 투자클럽과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넓혀나갈 것을 당부한다.
6장에서는 나이 차별이 없는 직업들을 살펴보고 여러 분야에서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본다. 또한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시니어들의 모습을 사례로 들며 인생 후반전에 앙코르 커리어를 통해 일하는 세컨드 라이프를 제안한다.
7장은 살아온 인생보다 어쩌면 더 길 수 있는 후반전의 8만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봉사와 배움, 특별한 여행, 은퇴이민과 멀티해비테이션 등 해피 라이프 노하우를 공개한다.
마지막 8장에서는 안락한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과 나이를 먹어도 노인이 되지 않는 방법 등 세 번째 봄을 맞이하는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유용한 팁을 제시하며 부록을 통해 저자가 직접 작성한 은퇴 이후 꼭 해야 할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공개한다.
이 책은 은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지닌 채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대한민국 남자들, 그리고 정작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준비하면서도 늘 불안한 중년들이 꼭 읽어야 할 인생 후반전 생활백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 이후의 삶을 그저 죽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삶일 뿐이라며 노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젊은이들 그리고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며 준비를 미루고만 있는 청년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머잖은 나의 이야기이고, 지금 은퇴를 맞는 우리 부모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준비를 해두면 걱정이 없고,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책속으로 추가]
인생 제3막은 생각한 후 느리게 걷는 단계이다. 굳이 달리지 않아도 되고, 모르는 것을 깨닫기보다 아는 것을 곱씹는 단계이다. 가장 의미 있는 시기이다.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인지,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인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내 삶의 가장 중요하고 숭고한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다. 느리게 걷는 제3막의 인생이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있어서 몇 가지의 목적을 그리고 난 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다시 시작할 수는 있지만 허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8장 다시 청춘을 말하다 / p.287
시니어들이 수십 년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현장에서 몸으로 터득한 실무 경험들을 유품 태우듯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 노인의 죽음은 도서관이 하나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걸쳐 생겨나길 바란다. 나 역시 70세까지는 일하고 싶다. 그래서 난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
-에필로그 그래서 난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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