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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 인생 후반기 '중년의 성장'이 있다.

by Retireconomist 2010. 5. 13.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소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중년」의 삶을 연구해 온 중년 전문가다. 그는 마흔이 넘은 남녀 200여 명을 인터뷰한 후 그 중 50여 명을 12년간 꾸준히 추적 연구하여, 인생의 최고 전성기를 마흔 이후에 맞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마흔 이후 30년」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저서들을 통해 마흔 이후 30년을 「서드 에이지(third age)」라 명명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다양한 중년들의 실례와 함께 「인생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역 : 김경숙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충돌』을 비롯한 존 그레이 시리즈 7권, 『서드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 『마인드짐』, 『외동아이가 성공한다』, 『성공프로젝트 마이클 조던되기』, 『배드걸 가이드』,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 『오해의 심리학』, 『협박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평가절하되어 온 마흔 이후 30년, 인생의 새로운 성장이 시작된다!
마흔 이후의 삶의 방식을 추적, 연구해 온 12년간의 심층 보고서

12년간 마흔 이후 성인들의 삶을 추적하여 <21세기형 중년>들의 새로운 삶의 패턴을 다룬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이 <사이>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흔 이후 삶에 대한 심리적 대비책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한 길잡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후 대책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대비책뿐만 아니라, 심리적 측면과 삶의 방식 측면에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회적 상실감을 딛고 <정서적 성숙함>과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준비 또한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충고를 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마흔 이후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서드 에이지(third age)란?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에 대해 연구하면서 <서드 에이지(third age)>란 개념을 소개한다.
가 제3의 물결로 번역되듯이, 는 <제3의 연령, 제3의 연령기>로 번역될 수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생의 주기(life course)를 네 단계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 단계인 first age는 <배움의 단계>로 학습을 통해 인생의 1차 성장을 이루는 시기며, second age는 <일과 가정을 이루는 단계>며, 는 인생에서 가장 긴 시기로, 마흔 이후 30년 동안 인생의 2차 성장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해 가는 시기다. 마지막으로 forth age는 그야말로 <노화>의 시기로, 성공적인 나이 듦을 실현해 가고 젊게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시기다.
지금 우리가 <서드 에이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부모 세대와는 달리 장수 혁명으로 얻은 30년의 수명 보너스(life bonus)가 주어진 상황에서, 마흔 이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삶의 방식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최종적인 삶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스물다섯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나요?”
저자는 마흔 이후 사람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첫 질문으로 “스물다섯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대부분 “젊었을 때는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고, 느긋해지기도 어렵고, 사고의 깊이도 없죠. 한마디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왕좌왕하는 시기죠.”라고 답함으로써 젊음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과 함께 마흔 이후 자신들의 삶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특히 자신의 나이를 부정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와 문화가 강요한 전통적인 인식에 사로잡혀 <나이 역할 놀이>에 빠져 인생 후반기를 무기력하게 쇠퇴의 시기로 보내는 삶의 방식에 일침을 놓으며, 그동안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편견이 마흔 이후 세대들에게 얼마나 왜곡된 삶을 강요했는지 폭로한다.

나이에서 오는 성숙함에 호의적이지 않은 우리 사회
<젊은이 중심의 사회Youth-oriented society>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이제 쓸모가 없어진다는 뜻으로 여겨졌다.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나의 죽음을 세계가 슬퍼한 것은 그녀가 아름다움과 하나가 된 <젊음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또 최근에 47세의 마돈나가 거식증에 걸려 흉악하게 마른 모습으로 변한 것 또한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것이다. 이처럼 젊음을 최우선 가치에 놓고 나이에서 오는 성숙함을 평가절하하는 문화는 중년의 삶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낡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것이 중년의 첫 번째 과제이고, 이후 저자가 말한 6가지 원칙을 삶에 접목시켜 <21세기형 중년>의 새로운 패턴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할 모델 없이 나이 들어가는, 경계선 위에 선 <21세기형 중년>의 선택
70세가 된 T. S. 엘리엇은 인생의 후반기에 대한 자신의 인습적 시각을 퉁명스럽게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반면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에서 랍비 벤 에즈라는 엘리엇과는 반대의 시각을 보여준다.

“나는 사람이 점점 늙어간다는 걸 믿지 않아. ”나와 함께 늙어가자!
그보다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 딱 멈춰 서서 가장 좋을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썩어가는 거라고 생각하지.”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T. S. 엘리엇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나니.
-랍비 벤 에즈라 /

T. S. 엘리엇은 인생의 전성기는 인생 전반기에 온다고 여겼다. 하지만 칼 융 같은 정신분석학자들은 랍비 벤 에즈라의 말에 동의하면서, 삶의 절정기는 인생 후반기에 온다는 밝힌다. 하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는 가장 좋은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12년간의 연구 결과를 통해 칼 융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실례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인생 전반기 <청춘의 성장>이 있다면, 인생 후반기 <중년의 성장>이 있다
중년이라고 해서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때에 자신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조적 변화를 이룸으로써 활기찬 삶을 맞이할 수 있다. 마흔 이후 이러한 새로운 변화와 쇄신의 과정을 저자는 <2차 성장(second growth)>라고 명명했다. 이는 청년기의 1차 성장과는 다른 것으로, 젊은 시절 억눌러 왔던 자아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내면 속에 억압되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게 하고 새로운 삶의 대안들을 우리네 삶에 받아들이도록 인도한다.

마흔 이후,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
저자는 중년에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즉 <중년의 정체성 확립하기>, <일>과 <여가 활동>의 조화,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용감한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의 조화,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의 조화가 그 6가지 원칙이다.
언뜻 보면 서로 대립되어 동시에 실행할 수 없을 듯 보이는 역설적인 각각의 두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마흔 이후 새로운 삶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 6가지 원칙은 12년이란 세월 동안 2차 성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사람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첫 번째 원칙: 중년의 정체성 확립하기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을 위한 첫 번째 원칙으로 <중년의 정체성 확립하기>를 들고 있다.
특히나 중년의 정체성을 위해서는 그 동안 각박하게 살아오면서 무시해 왔던 <내 안의 어린아이>를 일깨울 것을 요구한다. 즉 즐거움, 흥분, 웃음, 장난기, 개방적인 마음, 호기심, 자발성과 쾌활함, 상상력,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시험, 독창성 같은 어린아이의 특성이 중년의 성공적인 적응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년에는 <젊음과 원숙함>의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자신의 나이, 자신의 주름진 외모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원숙함이 결여된 젊음의 추구야말로 중년이 저지르는 최악의 추함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두 번째 원칙: <일>과 <여가 활동>의 조화
직장을 잃는다는 것, 사회적 타이틀을 잃는다는 것
성인기 정체성은 대부분 사회적 지위, 사회적 타이틀과 연관되어 있다. 성인들은 전통적인 성공의 징표를 갖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를 의심한다. 그 동안 자신의 직업을 자신의 정체성과 지나치게 동일시해와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역할 없는 역할>로 전락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따라서 사회적 제도와 조직이 부여한 역할과 명성에 얽매이지 않고 긍정적인 정체성을 창조한다는 것은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도전 과제가 된다. 직함을 잃음으로써 우리가 왜소해지는 것도 아니며,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님을 깨달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한다.

회사를 다녀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무자비한 운명의 신랄한 공격을 참아내는 것이 장한 일이냐,
일찌감치 은퇴해서 그 운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것이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이냐!

중년의 문턱을 들어선 사람들 대다수는 이처럼 햄릿 같은 독백을 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중년에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이 쓸모없다고 버림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상자 속에 갇힌 듯한 직장 생활에서 풀려나는 해방감>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중년에는 일에 대한 사고, <일에 대한 개념>을 바꿀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일의 개념을 직업에 국한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돈을 받고 하는 노동 말고도 다양한 활동이 일에 포함되도록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이 지불되는 노동 외에도 자원 봉사, 집안일, 취미 활동 및 야외 활동, 무언가를 배우는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새로운 일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중년의 삶을 위해서는 <직업>과 <일>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또한 중년의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시기에, 중년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낄 때, <여가활동>이란 중년을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최상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중년에는 <여가 활동>도 일에 포함시켜야 하며, 여가 활동과 의미 있는 일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한데 아우르는 것이 이 원칙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세 번째 원칙: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중년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못지않게 자신을 배려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중년의 사람들은 그 동안 가족과 직장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하느라 자신에 대한 보살핌은 뒷전으로 미루어 왔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배려>를 이기심과 혼동해 왔기 때문에 자신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고 배려하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법을 중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더욱더 증가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다섯 번째 원칙: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이 장에서는 나이 듦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즉 “그냥 그러고 앉아 있지 말라고. 뭐든지 하란 말이야!”와 “아무거나 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라.”는 두 방법이다. 전자는 <과감한 실행>을 대변하고, 후자는 <진지한 성찰>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물질적이고 경쟁을 부추기는 오늘날에는, 계획과 행동을 잠시나마 멈추고 그날그날의 틀에 박힌 일상과 행위들에 파묻혀 버린 또 다른 차원의 경험에 고요한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과감한 도전에 맞설 필요도 있다.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자 한다면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삶의 경험과 도전으로부터는 새롭게 배울 게 없다는 무심한 결론은 중년의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여섯 번째 원칙: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의 조화
저자는 <중년의 해방>과 <중년의 위기>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중년의 우리는 스스로를 속박하는 요소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동시에 타인과의 친밀한 유대도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길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마흔 이후에 <사랑과 우정의 질을 높이는 것>을 마지막 원칙으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결국, 중년의 인생은〈네 가지 꼭짓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 자신, 가족, 직업, 그리고 공동체.
이렇게 네 가지 꼭짓점으로 이루어진 인생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 중년기 인생의 최고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부모 세대와 달리 21세기 중년들은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년에 맞게 되는 새로운 성장은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나이 듦의 과정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사회 구조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사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중년의 성공여부는 장수 혁명이 우리에게 제공한 기회에 우리가 현재 얼마나 성실하게 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의 후반기에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인 성취가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다양성과 그 질적 수준인 것이다.

21세기는 성인기와 장년기의 시대
20세기는 아동기와 청년기의 시대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성인기와 장년기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오늘날의 중년들은 옛것과 새것의 경계선상에 살고 있다. 개인적 성장이 우리를 손짓으로 유혹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치열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시각을 바꾸고 예전보다 한층 길어진 새로운 성장기로 용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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