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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106] 이 주식, 지금 안사면 담엔 절대 못삽니다

by Retireconomist 2009. 6. 20.

이보다 더 좋은 주식이 없고, 지금 안사면 훨씬 비싼 값으로나 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위 전문직을 제외하고, 시대에 따라 인기가 있었던 직업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50년대 군인, 60년대 은행원, 70년대 건설회사, 80년대 종합상사, 90년대 증권회사, 2000년대 초반에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당대 최고의 인기 직업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즈음 들어서는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직업인가요?

주식시장에서도 1960년대, 7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시대별로 인기있는 주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시의 직업과도 연관이 있었는지, 당시 인기있는 직업의 회사 주가가 대등하게 인기가 있었던 것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기억나는 주식들 중에는 벤처기업과 닷컴주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런 검증할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시장의 인기를 독차지 했었던 것이 사실이고, 지나고 보면 과대평가이고 거품이지만, 주식투자자라면 그 시대의 최고 인기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영화를 제작하는 충무로에서는 요즈음의 스타도 많지만 항상 새로운 스타를 찾기위해 고심하고 동분서주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의 월가에서도 60~70년대 인기 있었던 주식이 있었고, 이들 주식을 부르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니프티 피프티 (Nifty fifty)가 그것인데, 우리 말로 해석하면 '끝내주는 주식 50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이른바 최고의 블루칩이었고, 기관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대형주였습니다. 이 주식의 또 다른 별명은 '단 한가지 선택밖에 없는 주식 (One-decision stocks)'이라고까지 불리웠다고 합니다. 속된 말로는 '고아나 과부의 생계를 위해서 사도 좋을 만한 주식'이라는 뜻으로 '과부와 고아를 위한 주식 (Widow and Orphan Stocks)'이라는 말까지 붙었다고 합니다.

증권회사 직원들은 이런 주식을 권할 때 "지금 안사면 못삽니다. 설령 나중에 사더라고 지금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신 후에는 결코 팔지 말것을 권합니다."라고 본인의 책임밖의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 칭송받던 주식들이 40~50년이 지난 지금 모두 건재할까요?

대표적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종목코드AXP)는 지난해 미국 금융위기때에 파산 위기까지 몰려 구제금융을 받았고, 다우캐미컬(The Dow Chemical Company, 종목코드 DOW)은 베트남전에 뿌려졌던 고엽제 파문으로 소송에 휩싸여 힘들었고, 즉석 사진기로 신화를 낳았던 폴라로이드 (Polaroid)는 파산했습니다.

기업은 세상의 변화보다 더 빨리 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맞추어 적응해야 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모든 기업이 이러한 변화에 영원히 승자처럼 군림할 수 있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주식은 언제든지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고, 팔 수 있을 때 팔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른바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이 주식, 지금 안사면 담엔 절대 못삽니다."라고 하는 유혹은 모두 다 믿어서는 안될 새빨간 거짓말이기 십상입니다.

혹시 "이 주식, 지금 안사면 담엔 절대 못삽니다."라고 하는 정보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저도 그런 주식이 있으면 당장 사고 싶습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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