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EXTRAVAGANZA
이 기념공연을 녹화한 DVD타이틀은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Piano Extravaganza).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거물들이 총출동했다는 의미에서, 일명 ‘몬스터 콘서트’로도 불린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들의 면면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피아노의 여제(女帝) 마르타 아르헤리치, 그 옆에 부드러운 미소를 만면에 머금은 엠마뉴엘 액스, 지휘자로도 명성이 자자한 제임스 레바인. 얼마 전 한국에 다녀갔던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미하일 플레트뇨프, 젊은 축으로는 러시아 출신의 예프게니 키신과 중국계 랑랑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밖에 니콜라스 앤젤리크, 클로드 프랑크, 슈테판 세야 등등,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다.
이번에는 현(絃)이다. 바이올린의 기돈 크레머, 르노 카퓌송, 일리야 그린골츠, 바딤 레핀,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크리스티안 데츨라프, 니콜라이 츠나이더, 그리고 한국 출신의 장영주까지 모두 8명이 포진했다.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와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보리스 페르가멘쉬코프, 더블베이스의 파트리크 데 로스 산토스의 얼굴도 보인다.
첫곡은 아르헤리치와 키신이 함께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네 개의 손을 위한 소나타 C장조’. 둘은 어머니와 아들처럼 다정하게 호흡을 맞춘다. 이어서 아르헤리치는 잠시 물러나고 액스, 레바인, 안스네스가 등장한다. 스메타나의 ‘두 대의 피아노와 8개의 손을 위한 소나타 E단조’. 연주는 자로 잰 듯 정확하고 분석적이다.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8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거창하다. 13인의 현이 한꺼번에 물결치는 장면도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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