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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2

[금융주의보-103] 믿고 시작했다면 끝까지 믿어봐야 한다 한 내과의사 선생님께서 털어놓으신 환자치료의 고민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시니어 환자 분이 병원에 오셨습니다. 혈압계로 측정을 해보니 여지없이 높은 혈압이 나타나서 혈압강하제를 처방했습니다. 식사 및 운동요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혈압강하제를 처방하고 하루 한 알씩 드셔야 한다고 복용방법도 알려드렸지요. 그리고 한 달 뒤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고 평범한 대화문에서 무슨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나요? 그리고 우리는 한 달 뒤에는 호전된 혈압측정치가 환자와 의사간에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두 사람의 재회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달 뒤에 그간 치료결과를 확인하고자 방문한 환자분이 혈압을 재곤 "아니 당신 유명한.. 2009. 5. 29.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 나는 1930년대에 태어난 일군(一群)의 학자들이 두렵다. 벌써 초야에 묻혀야 할 고희(古稀)의 나이에 은퇴는 커녕 두 눈 부릅뜨고 이 시대를 응시하는 그들 때문에 지질리고 주눅이 든다. 체험과 경험의 무게가 실린 논리적 비장함에 지질리고, 실타래처럼 얽힌 우리의 근대에서 진정성을 뽑아내는 사유의 무게에 주눅이 든다. 그러나, 그 감정은 시대에 따라 칠락팔락했던, 그래서 경박하기 짝이 없는 베이비붐 세대 학자들에게는 든든한 방패막이자 참호와 같은 것이다. 일흔을 앞둔 사회과학자 권태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고. 날선 논리들, 세련된 서양이론들, 결핍 증세로 더 목청을 높이는 이 시대의 혁명아(革命兒)들이 재단하고 척결했던 우리의 ‘못난’ 근대와 ‘못난’ 체제들은 다 그럴만한.. 2006.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