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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089] 그룹홈(Group Home)이 나홀로 노인을 위한 대안 중 하나

by Retireconomist 2009. 2. 16.
오늘은 개인을 위한 재테크가 아니라 나라가 해야할 재테크 얘기를 할까 합니다.


지난해 말,  모 호텔에서 성대하게 U-Health 행사가 진행되던 날.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의료를 전공한 의사 친구를 만났던 얘기로 시작합니다. 

그 친구는 오래전부터 U-Health에 관심이 있어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의사의 행보로서는 독특하고 집요하게 원격진료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고, 관련 업계의 동향 뿐만 아니라, 기술적 진보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니 업무에 대한 얘기를 짧게 하고는 엉뚱한 곳으로 얘기가 흘렀습니다.  모 소도시에서 원격진료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노인건강관리 시스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솔깃한 얘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원격의료기술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가서 직접 관리해주듯이 발전이 되었지만, 그곳 시장님께서 시골노인들의 원격 건강관리에 대해서  아주 독특한 아날로그식 발상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시골의 집들은 도시의 집들과는 달리 근접한 환경이지 않고, 그야말로 친인척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원격에서 거주하는 관계로 단신 거주하는 노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이 노인들이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서 소일하고 계시는 것에 착안해서, 아예 마을회관을 나홀로 거주 노인 모두의 거주 장소로 바꾸어 놓는 것이 여러모로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추진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변형 '그룹홈 (Group Home)'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사회복지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그룹홈(Group Home)'이라는 명칭은 지난 97년부터 서울시에서 도입한 복지제도로, 보호가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들에겐 시설보호보다 가정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 명의 관리인과 아이들 4∼5명을 모아 가족처럼 살도록한 제도입니다. 관리모는 아이들에게 부모 역할을 하게 되고, 아이들이 가족과 같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느끼며 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명칭이야 어떻든, 노인들이 모여서 함께 살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노고가 분산되고, 식사와 잠자리 그리고 건강관리 및 통원치료 등도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는 한결 수월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벌써 50여개의 마을회관이 그룹홈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주 멋진 노인 사회복지 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홀로 노인의 문제는 단지 우리나라와 농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고독사라는 아주 끔찍한 사회적 문제점이 노출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독거노인이라는 명칭으로 전국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노인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98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500만명 중 19%에 해당합니다.

통계청은 독거노인 수가 2010년 102만 명, 2020년엔 151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비율 또한 인구 수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제 노인 한 분 한 분을 찾아가서 관리하는 비용적인 측면과 사회 봉사의 효율적 수행측면서에서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지 아닌가 싶습니다.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26만6000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평균소득 48만6천원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입니다.

복지 예산의 효율적 집행도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는 시점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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