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시선1 《아베 생각》 올해는 국화 순을 자르지 않기로 한다. 국화 / 안상학 제 목숨껏 살다가 죽음 앞에 이르러 몇 송이 꽃 달고 서리도 이슬인 양 머금다 가게 지난 가을처럼 꽃 욕심 앞세우지 않기로 한다. 가지 잘린 상처만큼 꽃송이를 더 달고 이슬도 무거워 땅에 머리를 조아리던 제 상처 제 죽음 스스로 조문하던 그 모습 다시 보기는 아무래도 쓸쓸할 것만 같아 올해는 나도 마음의 가지를 치지 않기로 한다. 상처만큼 더 웃으려드는 몰골 스스로도 쓸쓸하여 다만 한 가지 끝에 달빛 닮은 꽃 몇 달고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슬픔을 위문하며 서리라도 마중하러 새벽 길 가려한다. 위의 시는 모 투신운영사의 마케팅팀장이 시장리포트와 함께 보내주었던 것인데, (받았다고 작가의 저작권에 침해가 없었다는 얘기지만) 꼭꼭 감추가다 오늘 내 블로그에서 풀어 놓기로 했다. (물론 그의.. 2008.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