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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190] 응답하라, 고령자친화기업! 고용하라, 시니어!

by Retireconomist 2014. 1. 17.


2014년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을 사회 경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대표 과제 중 하나는 ‘고용’이다. 그런데 고용 문제에서 떼어 놓을 수 없고 가장 큰 도전이 바로 시니어의 고용 문제이다. 개인이나 사회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약 30년의 수명이 증가한 이른바 ‘장수 보너스'를 누렸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인구 통계학적인 변화를 무시했던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장수 보너스' 뒤에 숨은 ‘출산율 감소'가 뒤따라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실제로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유럽 연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독일도 2050년이 되면 인구가 두 번째로 줄어드는 나라로 지위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는 생산력이자 소비력이므로, 국력을 나타냄과 동시에 경제적 성장 잠재력을 뜻하는 셈이다.


더구나 이러한 과정이 전개되는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 환경 속에서 심각한 아이러니가 있는데, 숙련된 노동자의 가치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식산업을 지탱하는 가장 큰 자산임에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둔감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 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고 게으르다는 편견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 [2013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에서 고령자친화기업을 설명하는 AARP의 브래들리 셔먼 / 사진. 김형래]

 

AARP(이전에는 미국은퇴자협회 The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로 불렀지만, 1999년에 세부 의미가 삭제된 AARP로 변경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협력기구(OECD)’의 많은 회원국이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만들어진 비효율이 상존하는 고용 정책을 고수하면서, 이로 인해서 개인과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략 10년 전부터 AARP는 교육과 보건, 의료상 조직이 시니어를 위한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았고, 우선 시니어를 위한 탁월한 고용 관행을 정착시킨 미국 기업에 대해 상을 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과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등이 적합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인구 통계학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고령화는 미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이른바 ‘글로벌 이슈(Global Issue)’로 주목받는바, AARP는 50세 이상 근로자를 위한 최고의 직장 수상자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간주하여야 하고, 어떤 조직이든 간에 이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숙련된 인력이 계속 일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그리고 국가에도 분명한 이익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고령자친화기업(Best Employers International Award)’으로 수상한 기업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독일 기업 BMW, 독일 국영철도회사(Deutche Bahn), 영국의 대표적인 통신회사 영국통신(British Telecom),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 영국의 패션 소매기업인 막스 앤 스팬서(Marks and Spencer)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시니어를 위해 정책을 펴는 선도적 이미지를 높인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소비자가 이들 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들 기업은 단지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인정받는 것 이외에 우량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기업은 많이 있지만,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수상한 세계적인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제는 숙련된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왜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성장을 넘어서려는 기업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포항제철은 허베이(河北)가, 삼성전자는 화웨이(華爲)가, 현대자동차는 창천(長城)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


지식산업시대에 숙련된 근로자의 가치가 더욱 절실하다. 숙련 근로자를 해외 경쟁기업에 유출하고 그들과 경쟁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령친화기업'으로 변모하고, ‘시니어 고용을 확대해야 하는 절대 절명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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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16/20140116007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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