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Lifestyle

David Lang의 death speaks (2013)

by Retireconomist 2013. 12. 14.

2008년 퓰리처상 음악부문을 수상한 David Lang의 death speaks (2013)

소녀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걸친 검은 옷의 사내, 그는 다름아닌 '죽음'씨입니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에서 전반부는 소녀가 죽음에게 내게 다가오지 말아달라 말을 걸고,

후반부는 죽음이 소녀에게 말을 거는 형태인 것에서 작곡가는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가사들을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번역기로 초벌 번역한 후 자신의 음악에 맞게 가다듬었다고 하네요.

 

간결하고 쉬운 영어 문장들인데, 귀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부실한 영어 실력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이 꼬드기는 말들이니까요. 


back.jpg

 

감기처럼 잠시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 하지만 항상 주변을 배회하는,

Lang의 죽음은 그러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쟈켓의 손도 소녀의 어깨를 붙들고 있지 않죠. 언제든 도망칠 수 있게.

제목조차 '죽음'이 보통의 존재임을 부각하기 위해서인지 소문자로 표기되었죠.

 

Shara Worden의 보컬은 얼핏 목소리 고운 남정네일 것이라 선입관을 가졌더랬는데

여성의, 그것도 성악가가 아닌 보컬리스트를 택한 것은 Lang이 바라보는

'죽음'씨는 절대적이지 않은, 일상적인 존재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 곳에 올릴 음악이 맞는지 살짝 고민해 보았지만,

음악의 사색적인 분위기나, 작곡가의 접근 방식은 사뭇 클래시컬합니다.

 

작곡가의 곡 설명, 수록곡의 가사 등이 담긴 pdf 파일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200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곡은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에서 스토리를, 바흐의 마태수난곡에서 음악적 모티브를 얻은

The Little Match Girl Passion(성냥팔이소녀 수난곡으로 번역해야 하나요?^^;)이라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