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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현역Nevertiree

은퇴 후 어디에 사는 것이 좋을까?

by Retireconomist 2013. 1. 22.

‘집’에 대한 발상을 화끈하게 돌려본다면.


살고 있는 마을을 통해서 받은 영감을 창조적 예술로 승화 시키기에 적당한 환경에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영화 감상 뿐만 아니라 음악 연주, 연극 무대가 열릴 수 있고, 이를 준비할 수 있는 스튜디오나 영상 편집실,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이 선택 사양으로 제시된다면 이는 분명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한 옵션이 크게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수많은 건축상을 받은 수상 경력에 국제 언론으로부터도 상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비영리 공공기업인 engAge가 고안한 평생 학습 프로그램으로 행동과 문학, 컴퓨터 교실 및 노화방지 운동교실, 글쓰기 수업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쇼핑, 레스토랑, 은행이 있다. 과연 이런 곳이 있을까. 캘리포니아 버뱅크 (240 East Verdugo Ave. Burbank, CA 91503)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은 버뱅크 시니어 예술가 마을 (The Burbank Senior Artists Colony)


따스한 햇빛과 아늑한 소파가 있는 넓은 거실, 대화하며 음식을 만들고 나눌 수 있는 주방, 독립성과 기능을 더한 침실을 생각하며 주거 공간을 생각한다면 당신의 주거 관념은 낙제점. 

현재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진다면? 미래에 주거비 등 생활비가 급등하거나 조기퇴직으로 소득이 줄어 연금에서 받는 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면? 생활비가 낮은 동남아로 이민을 가야 할까? 더구나 스스로 3대 생활악이라고 정해논 관행으로 이어지는 체면 유지비, 높은 수준의 물가, 끊임없는 정치 논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궁극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궁리하다가는 결론으로 은퇴 이민을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은퇴 이민의 추세는 2000년 대 들어서면서 감소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100년 넘는 이민 역사이지만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정치 경제적 상황이 시작 신호를 울렸지만 1990년대 후반기에 정점을 찍었다. 대표적인 동남아 이민유치 프로그램인 말레이시아의 MM2H(Malaysia My 2nd Home)와 태국의 엘리트 (Thailand Elite)프로그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그 사례를 반증하는 것이다. 더구나 다른 나라에 영구 주거를 목적으로 국적을 바꾼다는 것이 행복의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꼭 이민이라고 정하지 않더라도 날씨도 좋고, 생활비도 적게 들고, 범죄율도 낮고, 세금도 적게 내는 곳이라면 고민해볼 만하지 않을까? 지난 79년부터 이런 주거지만 찾아주는 해외거주 정보 사이트가 있다. 인터내셔널 리빙(www.Internationalliving.com) 회원 42만 명에게 매일 주거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선택의 기회를 펼쳐준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시기에(Gray),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Reliance-free), 경제적으로 여유롭게(Affluent),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Youthful) 떠나는 ‘그레이 이민(Gray Stay)’은 이러한 꿈을 실현할 만한 충분한 정보가 실려있다. 


그렇다고 기간을 정해서라도 해외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취향을 버릴 수는 없는 것. 이를 반증하듯 최근 늘어나는 것이 ‘롱스테이(Long Stay)’ 2주 이상 비교적 장기로 떠나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방 등의 시설이 완비된 거주지에서 매입하거나 임대하여 생활을 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일상적인 생활과 여가를 목적으로 현지에서 생활하는 것을 즐기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숙박 시설로 치자면 ‘레지던스 호텔’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생활자금은 현지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국에서 만든 자금을 가지고 오래 머무는 손님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여가에 대한 관심이 유목민처럼 하룻밤이면 떠나야 하는 외국 생활을 좀 더 길게 보내고 현지에 깊숙하게 묻혀있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서서히 번져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떠나는 것만이 대수가 아니라면, 내 집에서 더 재미있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넓은 거실에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서 환담을 나누고 각국의 음식을 한 주방에서 함께 만들어 먹고 싶다면 ‘쉐어 하우스(Share House)’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과거에 하숙집을 상상하면서 그려본다면 크게 틀림이 없다. 아파트 현관과 거실 그리고 주방은 공용인데 각 방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물쇠로 잠그고 생활하는 형태이다. 핵가족화되는 상황에서 빈 방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주거 형태. 그러나보니 외국인에겐 아주 익숙한 주거 형태이고 빈 방을 빌려주면서 국제 교류를 통한 어학능력도 올리고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을 우리집 거실에서 접한다는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쉐어 하우스’는 ‘보러디스 하우스(Border-less House)’라는 용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샐러리맨도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의 하나로 ‘게스트 하우스 (Guest House)’가 원조격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게스트 하우스’ 대부분이 일반 가정집의 일부를 할애한 것이라면, ‘쉐어 하우스’ 는조금은 더 넓고  최신의 보안 시설을 기본으로 한 개인 생활 보장 공간과 깔끔하고 편의를 고려한 공용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원룸처럼 입구부터 완벽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과는 확인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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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학시설 머물던 홈스테이, 전형적인 미국식 주택 중 하나로 '크래프츠맨(Craftsman)' 스타일]


남들과 다른 마당발이라면 같은 동네의 빈 방을 가진 집주인을 연대해서 주변 대학과 연계한 ‘대학 기반 주거 환경’으로 탈바꿈해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서는 이른바 ‘UBRC (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또는 ‘URRC (University Related Retirement Community)’ 그리고 일본의 ‘칼리지 링크(College-Link)’가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정규 학생들이 줄어들고 대학원과정이 시들해지면서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 프로그램’으로 학생 수를 유지하려는 대학의 욕구와 이를 통해서 배움의 기회를 좀 더 활용하려는 시간의 여유가 늘어나는 시니어에게는 지적 도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집을 직접 지어보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기호식품으로 먹는 땅콩처럼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땅콩주택’을 비롯하여,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집의 유형에 따라 설계하고 많은 부분을 실제 목수가 되어 완성시켜가는 성취감마저 얻는 다는 것이다. 집의 모양 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검색되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인기가 많은 경사가 가파르고 높은 지붕에 좌우 대칭적인 모습으로 건축된 ‘콜로니얼 (Colonial)’ 스타일을 비롯해서 넓은 지붕 돌출부와 거다란 박공지붕, 비대칭적인 모습과 현관을 갖추고 외관은 나무나 벽돌 또는 돌로 마감한 ‘크래프츠맨 (Craftsman)’ 스타일, 땅에서 1m 안팎을 띄워서 짓고 외관이 단정하고 바깥에는 현관이 있는 ‘전원주택(Cottage)’ 스타일과 가파르게 경사진 지붕, 치장 별토로 미장한 벽돌 난간, 목재 장식과 아치형 입구 등이 특징인 ‘튜더(Tudor)’ 스타일까지 이제는 전세계의 주택 스타일이 널리 지어지고 주거 형태에 따른 생활 습관 또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거 문화도 넥타이나 시계 못지 않은 트렌디한 스타일이 적용된다는 빅뉴스를 공유해 본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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