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 자신이 문제, 짐이 된다는 느낌은 비행 청소년이 '문제아'라는 자기인식을 할 때와 과연 크게 다를까. 우리는 어르신들이 발휘할 수 있는 지혜를 가치 있게 여기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듯하다. 캘리포니아의 문화예술 NPO EngAGE (인게이지)의 디렉터 팀 카펜터(Tim Carpenter)가 느낀 것도 이와 비슷했다. 아일랜드계 천주교 집안의 대가족에서 자란 카펜터는 일찍이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훨씬 훌륭한 스토리텔러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20대에 노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사회가 노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노인 케어센터는 왠지 좀 우울하고 더 이상의 가치가 없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곳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무렇지 않게도 사회는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팀 카펜터는 노년기에 대한 막연한 동정보다는, 자신의 삶으로써 노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날, LA에서 저비용 주택을 개발하는 기업 Meta Housing Corporation을 운영하는 존 허스키(John Huskey)를 만난 후, 카펜터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들을 제공하기 위해 비영리조직 EngAGE을 설립했다. 아래는 EngAGE의 소개와 활동을 담은 영상이다.
1997년에 설립된 EngAGE는 LA 지역 내 30여 개의 공동주택에서 55세 이상의 저-또는 중간-소득층 노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예술과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ngAGE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대학 교양강좌라고 생각하면 쉽다. 강사진은 전문적인 교수나 유명 아티스트 등 최고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고급 문화예술 교육과 향유가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남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강좌는 학기제로 운영되며, 정말 대학 강의처럼 그룹 프로젝트로 마무리한다. 음악, 그림, 문예 창작 등 분야도 가지가지다. 여기에 더하여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요가나 요리 수업 등이 병행된다.
팀 카펜터(Tim Carpenter)가 TED에서 강의한 동영상도 있어서 함께 공유해 본다.
제목은 TEDxSoCal - Tim Carpenter - Thriving As We Age
앞으로 이런 동영상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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