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노동계가 현지 시각으로 어제(29일) 정부의 예산삭감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100여 개 지역에서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가담한 이번 총파업 집회는 전반적으로 평온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카페와 도로변 쓰레기 통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여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총파업은 보수적 성향의 국민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단행된 것으로, 스페인 정부는 30일 내각 회의에서 정부 지출을 100억유로 추가 삭감하는 내용의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의 양대 노조는 5월에 더 큰 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며 정부의 예산 삭감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떠돌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경우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비롯한 외신들이 '스페인 정부가 은행의 자본재조정을 위해 구제금융 요청 절차에 들어갔다'는 오보를 전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스페인 정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스페인 재정상황이 재조명 되면서 시장은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스페인은 최근 신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연일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도 스페인 정부는 긴축예산안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31일(현지시간)까지는 은행들의 500억유로 규모 자본확충계획 제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은 8.5%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스페인이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 대비 5.3%. 예상을 뛰어넘는 긴축안에 스페인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며 30일 하루동안 총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 은행권이 내놓아야 할 500억유로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점도 '스페인 구제금융설'이 시장에 나돈 이유다.
이에 한국은행은 최근 스페인 경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한은은 '스페인의 경제 구조개혁 추진현황 및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페인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 부진, 높은 실업률, 부실채권 및 재정적자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며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함께 그리스 채무위기로부터의 전염위험이 높은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무위기 이후 스페인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해외자금 유입도 역시 급격히 축소돼 금융부문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페인 우려가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강화시키는 요인은 되고 있지만, 환율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달러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스페인發 금융위기 우려를 가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현재 스페인은 잠재위협, 즉 터질 가능성이 있는 하나의 변수라고 보면 되는데 워낙 경제규모가 유럽내에서 4위 정도로 크다보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할 시에는 투기세력이 달라붙거나 자금조달 비용이 많아져 재정적자가 더욱 악화될 것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스페인이 이를 진정시킬만한 대책을 제시할 때라는 경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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