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본 열도 전체가 ‘2007년 문제’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영화 ‘딥임펙트’처럼 뒤숭숭했던 있이 있다. 전 일본사회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했었다. 문제는 다름 아닌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출생하고 평생직장을 다니던 단카이 세대의 1차년도 출생자들의 집단 은퇴.
노하우(Know-How)와 노후(Know-who)를 알고 있는 국가 경쟁력 집단이 집단으로 퇴장하게 되면 국가 경쟁력이 급격히 쇠퇴할 것이라는 것. 그 고민을 세 가지 정리하면,
첫 번째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과연 후배들이 전부 다 전수했을까하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단카이 세대 첫 은퇴자들은 바로 일본 경제 성장의 중심 세력이었고, 그 성장에 대한 모든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진 세대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상황.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개인별 노하우를 어찌 모두 받아 내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두 번째는 단카이 세대의 은퇴이후 다른 회사에 재취업할 경우 기업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가 유출되는 최악의 경쟁 악화 상황이 발생될 것에 대한 우려. 아군이 적군으로 바뀌는 혼란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그 적군이 외국 경쟁기업이면 상황은 최악이다.
세 번째는 노후 인력의 유출. 여기에서 노후는 노후(老朽)가 아닌 노후(Know-Who)를 말한다. 업무 현장에서 30년 이상을 보내면서 끈끈하게 맺어진 인적 네트워크가 후임자에게 연결시켜준다고 해도 그간의 네트워크만큼 긴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돌아보면 어떤가. 가히 ‘2010년 쇼크’라고 말하고 싶다. 2010년은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 첫 해에 해당하는 연령이 55세가 되는 해이고, 그들이 집단으로 은퇴하는 시기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관련해서는 2010년이 가장 상징성 높은 해이다. 그런데 ‘2010년 쇼크’로 인식하는 이유는 은퇴자들의 노하우와 노후에 대한 인식 부재. 고도 성장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중추 세대가 은퇴하는데 별다른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쇼크’이다. 사회,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우리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노후를 적절하게 이 사회가 더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일본의 ‘2007년 문제’는 예상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전 국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철저하게 대비했다. 해결책으로는 재고용과 정년연장 그리고 철저한 전수 프로그램.
우리나라도 ‘2010년 쇼크’를 제대로 인식하고, 숫자와 성과에 급급한 일자리 창출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나야 쌓이는 현명하고 깊이 있는 노하우와 노후를 가진 시니어 은퇴 세대를 잘 활용할 방도를 찾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노인(Know人) 한 분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도서관 한 채가 불타는 것과 같다.’ 시니어 은퇴자들을 노하우(Know-How)와 노후(Know-Who)의 결정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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