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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

정치성향 자가진단

by Retireconomist 2008. 6. 15.


서구사회, 특히 유럽은 경제에 대한 태도로서 좌파 vs 우파의 기본 대립 구도를 형성해 왔음
유럽의 정당들은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유권자도 이념에 따라 정치적 태도 및 지지정당을 결정해 왔음
이러한 대립구도는 맑스의 ‘공산주의’ 제창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공산주의 운동 경험이 척박한 미국의 경우는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보수정당의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음

진보ㆍ보수ㆍ중도 등의 이념적 척도에 따른 유권자 성향 분석 방법론은 서구에서도 그 한계가 드러났고, 한국사회의 특수성 (레드 콤플렉스 등)을 보더라도 유권자 분석틀로 한계가 많다는 지적임
한국사회는 분단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이념지형 자체가 형성되지 못했는데도 이념지표를 사용하는 것은 그 출발부터 무리가 있다는 것임
전후 한국사회는 ‘좌파’ 의 존재 자체를 부정ㆍ탄압해 왔으며, 1980년대 학생운동ㆍ노동운동 진영에서 발생한 자생적 좌파세력 역시 사회주의 국가 붕괴 이후 소멸되다시피 하면서 이념지형 자체가 거의 형성되지 못했음
용어적으로도 ‘좌파’ 라는 말이 금기시되면서 ‘진보’ ‘개혁’ 등을 혼용, 이념지형 형성에 있어 많은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음
; 민주노동당 등은 ‘좌파’로 분류할 수 있으나 이들 역시 ‘진보’ 라는 용어를 택하고 있음

1970~90년대 한국의 사회운동은 민주주의 세력, 자유주의 세력, 사회주의 세력 등이 당면과제인 ‘민주화’를 성취하기 위해 보수정당 (민주당 등) 과 연대하는 양상이었음
; 사회주의 세력의 독자정당 창당 시도는 현실법의 한계에 부딪혀 좌초함
이에 따라 일반 국민들은 좌파정당 vs 우파정당의 대립을 경험해 본적이 없으며, 정당지지 역시 우파들의 보수정당 중에서 선택해 왔던 것임
; 다만,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이념적 선택을 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임
이렇듯 이념지형이 거의 형성되지 못한 한국사회에 진보 vs 보수 라는 이념적 분석틀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한계가 많다는 지적임
; 예를 들어 보수주의자라 할 수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이 유권자들에게 ‘진보적’ 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한국사회에서의 이념분석틀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

1970년대 이후 유럽은 계급구성 변화 및 ‘개인주의’ 신장에 따른 정치지형 변화에 조응하고자 전통적 좌우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해 옴
1997년, 영국의 블런델과 고스초크는 전통적 좌우대립 축 (경제적 태도)에 개인주의 축을 추가한 모델을 적용했으며, 이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음
; 블레어의 노동당 현대화 프로젝트, 기든스의 제3의 길, 독일 사민당의 신중도 노선, 전통적 가치관 붕괴에 주목한 잉글하트 모델 등은 기존의 좌우구분을 뛰어넘고 ‘개인주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서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음

존 블런델(John Blundell)과 브라이언 고스초크 (Brian Gosschalk)는 영국에서 사회적ㆍ정치적 태도에 따라 보수주의적, 자유지상주의적, 사민주의적, 권위주의적이라고 일컫는 네 집단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발견함
경제적 자유, 즉 자유시장에 대한 신념이 한 축에서, 그리고 개인적 자유가 다른 한 축에서 측정되는데 기존의 좌파 우파 구분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유권자 태도변화나 현실설명이 가능하게 됨
블런델-고스초크 모델에 따른 각 유형별 특징
보수주의적
(conservative)
신자유주의적인 것으로 시장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가족, 마약, 낙태와 같은 쟁점에서는 강력한 국가 통제를 원함
자유지상주의적
(libertarians)
모든 방면에서 개인주의와 낮은 수준의 국가 관여를 원함
사민주의적
(socialists : 진보.개혁주의적)
보수주의자들과 반대로 경제 생활에서 더 많은 국가 관여를 바라고 시장을 불신하고 있으나 도덕적 쟁점에 관한 한 정부관여에 회의적
권위주의적
(authoritarian : 국가주의적)
경제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양자를 포함하여 모든 영역에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기를 희망함
1997년 선거 직전에 토니 블레어에 의해 재건된 노동당은 보수주의적 집단을 제외한 다른 집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보수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들 가운데 84%가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 집단에 속한 것으로 드러남


※ 새로운 유권자 분석 방법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P&C리포트 ‘기획 - 2007 대선 : 01. 진보.보수 뛰어넘는 개인주의 세력과 2007 대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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