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2

[금융주의보-165] 절제된 소비도 은퇴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 나의 첫 지각 출근 얘기다. 취직 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 시절, 출근을 서두르다가 하숙집의 문고리 옆에 삐져나온 못대가리에 양복바지의 허벅지 위치가 커다랗게 'ㄱ' 자로 찢겨져 내린 적이 있다. 하숙집 아주머니는 이 모습을 보고는 나의 아랫도리를 분홍색 보자기로 감싸주었다. 넥타이에 양복 입은 신사가 분홍색 치마를 두르고 골목길을 달렸다. 다행스럽게 골목 어귀에 있는 세탁소가 문을 열어서 시간을 채촉하고 동동거리며 '짜깁기' 수선을 받았다. 물론 그날은 지각이었다. 생각만해도 식은 땀이 나는 기억이다. 양복이 한 벌 더 있었더라면 갈아입고 출근을 했을 텐데, 그 당시 나는 단벌 신사였다. 그리고 '짜깁기' 수선도 보편적이어서, '짜깁기'한 양복을 입는 것이 부끄러움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언젠가.. 2011. 8. 31.
[금융주의보-104] 샴푸 광고 늘면, 수도요금도 덩달아 늘어난다. '북학의'라는 책을 쓴 장원급제 출신의 박제가라는 실학경제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책을 통해서 민간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우물론'을 펼쳤습니다. "무릇 재물은 우물과도 같다. 우물의 물은 퍼서 쓸수록 자꾸만 가득 채워지는 것이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버리는 것이다."라면서 경제의 발전 동력 중의 하나로 건전한 소비를 주창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물을 퍼낸다는 것은 소비를 의미하는 것이라 해석됩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서 많은 고통이 뒤따르고 있는데, 여기에 민간 소비라는 해법이 당연 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쓰질 않으니 팔리지 않고, 팔리지 않으니 돈이 들어오질 않고, 돈이 없으니 고용이 줄고, 고용이 줄게되니 쓸 수 없고... 악순환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민간 소비의 촉진과 고용 증대가 해법 중.. 2009.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