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 새로운 사업을 통해서 제2의 경제활동을 추구하는 ‘창업’이란 것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 스스로 일한 만큼 경제적 부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이런 ‘창업’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최근 들어 국민은행이 3천여 명의 희망퇴직이 보도되고, 연이어 삼성이 올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주요 금융계열사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기사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이들 퇴직자를 향한 ‘창업’ 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업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환갑이 넘어서 창업한 미국의 유명한 사업가의 전설도 알고 있습니다. 커넬 샌더스라고. 바로 KFC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66세 때 사업에 뛰어들어 결국엔 성공하고 90세가 되었을 때 9천 개의 매장이 성업 중이었다고 하는 성공 이야기입니다. 어제도 지난주도 우리는 길가의 KFC를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퇴직자들이 쉽게 유혹당하는 것이 바로 ‘가맹점 소자본 창업’이라고 할 것입니다. 소자본 창업은 초보창업자들도 경영에 대한 부담도 적고, 투자금액도 적기 때문에 손실 위험을 적게 가져가면서, 경험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창업의 경험이 전혀 없는 베이비 붐 세대와 조기 퇴직자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커피, 제빵, 치킨, 피자, 돈가스 등 노하우를 크게 필요로 하지도 않으면서, 노하우와 음식재료 등도 직접 본사에서 제공하고, 조리법도 설명서에 따라 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예전의 월급이 부럽지 않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가맹점'은 아주 큰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유사 소자본 창업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자본이건 대자본이건 어떤 창업도 실질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공 창업’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소자본 창업은 입지가 좋은 A급 상권보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싼 B급이나 C급에 있을 수밖에 없어서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판매 제품의 경쟁력이 타사보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순식간에 고객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창업자가 선택한 소자본 창업 가맹점의 본사가 재무구조의 열악한 경우이거나 판매 제품의 경쟁력 부족,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 등으로 말미암아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창업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가맹점 본사가 중ㆍ대형 아이템을 이끌어갈 여력이 없거나, 처음부터 다수의 가맹점 오픈을 통해서 가맹사업비를 얻어낼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장기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창업 설명회에 가든 간에 ‘우리 창업 설명회에서 소개한 사업만큼은 성공을 보장한다.’라는 일색의 구호를 외칩니다. 회사를 설명하는 부스도 화려하고 고급 안내원들을 배치해서 어떤 대기업과 견주어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에 탄탄하게 정리된 사업설명 자료들을 보면 그야말로 ‘창업’을 통해서 인생역전의 기회나 은퇴 후 생활이 화려하게 펼쳐질 것 같은 소망을 가득 안겨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KFC의 커넬 샌더스는 3년 동안 1,009번이나 거절당했고, 미국도 1만 개의 기업이 창업해서 나스닥에 상장하는 경우는 불과 6개밖에 안 된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퇴직이 진행되면 그 이전보다는 좀 더 좋은 조건의 퇴직금을 받게 됩니다. 그중에서는 어디선가 어떻게 알았는지 ‘돈 냄새’를 맡은 수많은 사업주로부터 ‘창업’ 유혹을 받게 되실 것입니다. 사전 조사 및 검증 여부를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은퇴 후 창업자의 실패는 재기의 기회가 그리 많고, 사업의 성공률도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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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17/20101117007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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